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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런 홈런킹은 없었다~' 박동원,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포수 출신에 LG구단 사상 첫 홈런킹' 나올까?

2023-05-29 09:40

박동원(LG트윈스)이 KBO 리그 42년사에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박동원이 26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13호 홀런을 날린 뒤 이종범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 [LG트윈스]
박동원이 26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13호 홀런을 날린 뒤 이종범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 [LG트윈스]
박동원의 홈런포가 식을 줄 모른다. 4월 25경기에서 단 4개에 그쳤던 홈런이 5월들어 21경기에서 9개나 터졌다. 기라성같은 베테랑 홈런타자들을 제치고 혼자서 두자릿수 홈런이다.

박동원은 29일 현재 LG가 소화한 47경기 가운데 단 한경기를 제외한 46경기에 나서 1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더비 공동 2위인 최주환(SSG랜더스), 호세 로하스(두산베어스), 노시환(한화이글스·이상 9개)에 4개 앞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베테랑 홈런타자들인 최정(SSG)은 8개, 4월에 무서운 기세를 보였던 양석환(두산)은 7개에 머물고 있고 지난해 홈런킹 박병호(kt위즈)는 단 3개에 그쳐 있다.

무엇보다 LG가 선두를 질주하는 데는 알토란같은 박동원의 홈런이 큰 힘이 됐다.

4월 4경기에서 박병호가 홈런을 치고 이긴 경기는 단 1경기뿐이었다.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 정도면 박동원의 홈런을 치는 날에는 팀은 패한다는 징크스가 생길만 했다.

하지만 이런 4월의 악몽(?)은 5월들어 한꺼번에 깨어졌다.

5월 3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KBO 리그 최고 좌완인 구창모를 침몰시키는 2점홈런을 터트리며 '화려한 5월'을 시작한 박동원은 이때부터 두 차례 멀티홈런을 포함해 7경기에서 9홈런을 날리는 동안 모두 LG가 승리했다. 굳이 따지자면 7전 전승이다.

반대로 LG가 5월에 15승5패1무(승률 0.750)를 하는 동안 박동원이 홈런을 날리지 못한 날에는 LG도 모두 패했다.

박동원과 오스틴[연합뉴스]
박동원과 오스틴[연합뉴스]
여기서 박동원의 5월 홈런 9개가 모두 붙어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5월 첫 포문을 연 3일에 시즌 5호 홈런을 날린 뒤 우천으로 사흘동안 강제휴식에 들어갔지만 7일 잠실 두산전에서 멀티홈런으로 홈런 1위였던 양석환을 제쳤고 이어 9일 잠실 키움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해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이후 4게임동안 잠잠하던 박동원의 홈런포는 14일 대구 삼성전과 16일 잠실 kt전으로 이어지며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가장 먼저 두자릿수에 들어섰고 다시 7경기 공백을 거친 25일 살얼음판 선두 싸움을 하던 문학 SSG전에서 멀티홈런, 26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13호 홈런포이자 5월들어서는 3번째 연속경기 홈런을 날렸다.

이 추세라면 무려 37개 페이스다.

지금까지 박동원은 키움히어로즈 시절이던 2021시즌 131경기에서 홈런 22개가 커리어하이이고 이때 홈런 순위는 10위였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자신의 새로운 커리어하이를 만드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가 홈런왕에 오른 사례는 모두 두산 선수였다. 이마저도 김상호(1995년), 타이론 우즈(1998년)과 김재환(2018년) 단 3명뿐이다.

또 체력 부담이 큰 포수 홈런왕 출신은 1983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이만수(전 삼성라이온즈)와 2000년 현대유니콘스, 2004년 SK와이번스 시절의 박경완으로 단 2명이다.

여기에다 현 10개 구단 가운데 KBO 리그 41년 동안 유일하게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LG뿐이다.

이에 따라 박동원이 올해 홈런킹에 오르면 KBO 리그 역사에 새 이정표를 쓰게 된다.

즉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하는 포수 출신에다 LG구단 사상 첫 홈런왕이란 새 칭호를 얻는다. 아직 이런 홈런왕은 없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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