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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일을 기다린 장원준의 통산 130승에 팀 2번째 전원안타로 화답해' 두산, 삼성 누르고 단독 4위에

2023-05-23 23:00

958일만의 첫 선발 등판에 1844일만의 승리다. 말 그대로 인간승리이자 감격적인 승리가 아닐 수 없다. 한때 KBO 리그를 대표하던 좌완 에이스 장원준(두산베어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844일만에 통산 130승을 달성한 장원준이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1844일만에 통산 130승을 달성한 장원준이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두산은 23일 잠실 홈경기에서 장원준의 호투와 송승환의 역전타를 앞세워 에이스 원태인이 버틴 삼성라이온즈에 7-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이승엽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원정에 나섰던 지난달 26일과 27일 연패의 아픔을 역전승으로 되갚으며 21승째(10패1무)로 공동 3위였던 NC다이노스를 밀어내고 단독 4위가 됐다.

2020년 10월 7일 SK와이번스(현 SSG)전에 선발로 나선 뒤 958일만에 선발로 마운드를 밟은 장원준은 2회에 삼성 이재현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는 등 집중 5안타로 먼저 4실점을 했으나 5이닝을 버티면서 70구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막아냈다.

무려 2018년 5월 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승으로 개인통산 129승을 거둔 이후 무려 5년이 넘은 1844일을 기다린 끝에 얻은 1승이자 통산 130승 고지였다.

130승 달성은 KBO 역대 11번째이자 좌완투수로는 역대 4번째이자 37세9개월 22일로 좌완 역대 최고령 130승 투수 기록도 함께 세웠다. 종전은 송진우(전 한화이글스)로 2000년 7월 4일 청주 해태타이거즈전 당시 나이 34세4개월18일이었다. 우완까지 합하면 KIA타이거즈의 임창용이 2018년 9월 29일 광주 한화전에서 거둔 42세3개월25일에 이어 2위다.

두산은 장원준이 3회에 4실점을 해 역전을 당했지만 삼성 선발 원태인을 집중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빅이닝을 연출하며 장원준의 130승 도전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1회말 1사 만루에서 호세 로하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기분좋은 선취점을 얻었지만 2회초 장원준이 4실점하면서 1-4로 뒤집혔다. 삼성의 선발이 에이스인 원태인임을 감안하면 결코 만회하기가 쉽지 않은 점수차였다.

이승엽 두산감독이 장원준의 130승을 축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승엽 두산감독이 장원준의 130승을 축하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두산은 3회에 5득점하는 빅이닝으로 곧바로 이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1사 후 양의지와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로하스의 좌월 2타점 2루타, 김재환의 우익선상 동점 2루타로 4-4 균형을 이룬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송승환이 역전 좌월 2루타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고 이유찬까지 좌전 적시타로 힘을 보태 6-4로 앞서면서 원태인의 혼을 빼 놓았다.

이후에도 6회에 1점을 더 보탠 두산은 장원준이 물러난 뒤 정철원 홍건희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해 삼성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아냈다.

양의지가 3타수 3안타를 비롯해 정수빈과 송승환, 이유찬이 멀티히트를 날리는 등 장단 14안타로 올 시즌 팀 2번째 선발 전원 안타.

삼성 선발 원태인은 4⅔이닝 102구 13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3패(2승)째를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호세 피렐라가 3안타, 강민호가 2안타에다 이재현이 프로데뷔 첫 3루타로 2타점을 기록했으나 테이블세터로 나선 김지찬과 김현준이 7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제대로 찬스를 만들어 주지 못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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