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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새내기답지 않는 새내기' 윤영철과 박명근, 어디까지 진화하나?

2023-05-18 09:16

새내기들의 행보가 뜨겁다. 그야말로 선배들이 낯 뜨거워 해야 할 정도로 위풍당당이다.

해맑은 미소의 윤영철. 윤영철은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 최다이닝, 최다투구로 시즌 2승째를 챙기며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해맑은 미소의 윤영철. 윤영철은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 최다이닝, 최다투구로 시즌 2승째를 챙기며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KIA타이거즈의 윤영철과 LG트윈스의 박명근. 새내기답지 않은 새내기들이다. 팀의 보배들이자 승리의 일등공신들이다.

윤영철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을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시즌 2승째(1패)를 챙겼다.

단순히 승리를 해 주목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2023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제5선발로 낙점받았던 윤영철은 등판할 때마다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영철은 프로데뷔전인 4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임병욱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는 등 1회에만 5실점을 하며 첫 등판에서 쓴잔을 들었으나 이후부터 조금씩 이닝을 늘여가며 안정된 피칭을 보이고 있다.

시즌 3번째 등판인 4월 27일 광주 NC전에서는 처음으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낸 뒤 4경기 연속으로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요건인 5이닝 이상씩을 던졌다.

그리고 5월 3일 광주 홈경기에서는 무려 15년만에 9연승을 달리던 롯데를 상대로 홈팬들이 보는 앞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 감격적인 프로 데뷔 첫 승리를 올렸고 17일 대구 삼성전서는 개인 최다이닝에 최다투구(92개)를 하며 2승째를 따냈다.

윤영철은 이날 최고 구속은 141㎞로 크게 빠르지 않았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위기에서도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게 운영하는 능력도 돋보였다. 특히 1회 1사 1, 2루와 3회 2사 1, 2루에서 삼성의 중심타선인 4번 구자욱을 잇달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이제 갓 6경기에 등판했지만 이미 토종 에이스인 양현종의 뒤를 이어 대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새내기인 박명근은 최근 1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연합뉴스]
LG 새내기인 박명근은 최근 1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연합뉴스]
이러한 윤영철에 견주어 화려함은 뒤지지만 박명근의 활약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윤영철이 일찌감치 선발로 낙점받았다면 박명근도 스프링캠프에 LG 신인으로 유일하게 참가하면서 즉시전력으로 분류될 정도로 기대를 한껏 받았다.

하지만 박명근도 프로 데뷔전에서는 윤영철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4월 1일 kt위즈와의 수원 개막전에 1-4로 지고 있던 6회 1사 2, 3루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뒤를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선 박명근은 김민혁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준태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 김상수에게 번트안타까지 내주며 단 한타자도 못잡고 강판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불펜으로 나서서는 이것이 마지막 자책점이었다. 개막 2차전에 5번째 불펜으로 나서 실책이 빌미가 된 2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은 아니었다. 그리고 4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부상을 당한 이민호의 대체로 첫 선발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실점을 한 뒤부터는 불펜으로만 전념하고 있다.

이후 4월 16일 두산전에서 첫 홀드에 이어 5월 3일 NC전과 11일 키움전에서는 연속 세이브를 올리면서 마무리 고우석이 빠진 공백까지 메우고 있다. 4월 14일 잠실 두산전이후 17일 kt전까지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11⅓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2볼넷 1사구) 11탈삼진. 최근 6경기 연속 탈삼진 행진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홀드왕(35홀드)에 올랐던 정우영이 올해들어 4패나 당하며 6홀드에 그치면서 부진한 가운데 정우영과 비슷한 사이드스로 스타일인 박명근이 불펜에서 확실한 필승조를 자리를 잡으면서 LG의 선두 그룹 싸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시즌에는 이런 윤영철과 박명근 이외에도 펄펄 날고 있는 새내기들이 수두룩하다. 신년 풍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선두 SSG랜더스에서 선발 자리를 꿰차고 3연승한 송영진, '제2의 이정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민석(롯데자이언츠), 그리고 160㎞의 빠른 볼을 뿌리는 김서현(한화 이글스) 등 이제 신인왕 싸움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고 있다.

아직 장기레이스에 익숙하지 못한 새내기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더위를 이겨가며 시즌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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