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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현미 선생, 42년 전 미국 레이건 대통령 취임 축하 공연 격찬 받아

2023-04-06 19:05

가수 현미 선생이 4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11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수 현미 선생이 4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11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가수 현미 선생이 42년 전 미국 레이건 대통령 취임 축하 무대에 올라 격찬을 받고 돌아 왔다는 뉴스가 고인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동아일보는 1981년 2월 5일자에 ‘레이건 취임연 다녀온 현미’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가수생활 중 가장 황홀했던 순간’이라는 부제를 단 이 기사는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모임에서 축가를 부르고 돌아온 현미’를 소개했다.

신문은 “워싱턴 최대의 공연장이라는 ‘스타플렉스아모리’와 ‘힐튼’ 호텔에서 성가를 불러 ‘한국의 마할리아 잭슨’이라는 격찬을 받았다며 흐뭇해 한다. 아직도 휘황한 무대와 최고급 손님(?)을 상대로 노래를 불렀던 감흥에 젖어있는 듯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고 소개했다.

“칭찬과 함께 익숙지 않는 볼키스를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볼이 닳아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화려했던 워싱턴의 이틀밤이 자기 가수생활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다시 각박한 현실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다시 밤무대에 설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옵니다’고 하지만 한숨 대신 환한 웃음을 짓는다. 그 밝은 웃음, 여자이상을 느끼게 해 주는 활달함, 이런 것들이 영광을 안겨주었는지 모르겠다.”고 기사는 마무리된다.

타고난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모임에 초청을 받고 격찬을 받은 사실에 자부심과 기쁨을 느꼈던 당시 고인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밤무대를 누비면서 노래를 불러야 했던 녹록치 않았던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고인의 성품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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