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3(화)

축구

이강인 오현규, '공격축구' 선봉...클린스만 감독의 '황태자' 될까

2023-03-29 15:14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후반 한국 이강인이 우루과이 진영을 파고 들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후반 한국 이강인이 우루과이 진영을 파고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과 오현규가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호'의 공격축구를 완성할 주역으로 떠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우루과이전을 끝으로 3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연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를 차례로 상대하면서 새 사령탑이 추구하는 '공격축구'의 서막을 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단순하고 빠른 전개로 상대 진영으로 파고 들어가 득점 기회를 만들도록 했다.

빌드업을 통해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올라가는 전임 벤투 감독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콜롬비아전(9-8), 우루과이전(10-8) 모두 상대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54%-46%, 68%-32%로 우위였다.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측면 돌파에 이은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가 많아졌다.

미드필더들도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깊숙이 전진하는 등 전체적으로 공격 가담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황인범은 우루과이전에서 페널티지역까지 달려 들어가 득점에 성공했다.

황인범은 "공격적으로 나갈 때는 상대 진영까지 가서 과감하게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경우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선이 공격에 적극 가담해 파괴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눈치를 보지 말고 과감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라는 것이다.

손흥민(토트넘)의 '프리롤' 역할도 그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주장' 손흥민은 최전방·측면 등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경기 시작 10분 만에 상대 수비의 패스 실수를 틈타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클린스만호 '1호 골'을 터트렸다.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이 골은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프리킥 골(5골)이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이 골은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프리킥 골(5골)이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게 득점만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프리롤을 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전에선 '프리롤' 역할을 '골든 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이 맡았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 두 경기만에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평소 위치인 왼쪽이 아닌 오른쪽 2선 공격수로 나섰다.

이강인은 그 전까지 공격 작업 시 왼 측면으로 빠지면서 장기인 왼발 크로스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기존 움직임과 달리 중앙으로 파고들며 적극적으로 슈팅을 날렸다.

안정적이면서 창의적인 드리블로 수비진을 헤집으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날 좀 보소"하고 단단히 벼르고 나온 것처럼, 활기차고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해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 파울만이 그를 막을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세계적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의 관심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쏠려 있다.

주전 경쟁 중인 세 스트라이커 중 가장 먼저 골맛을 본 건 오현규(셀틱)다.

오현규는 두 경기 모두 교체 투입됐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오현규는 우루과이전 후반 39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오른발 터닝 슛으로 연결해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비록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멋진 골이었다.

반면 조규성(전북), 황의조(서울)는 이렇다할만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오현규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독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오현규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독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클린스만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넘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최종 목적지다. 갈 길이 멀다.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마인츠) 등 주축 공격진이 4년 후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2001년생인 이강인과 오현규, 그리고 조규성 등이 공격 축구의 선봉에 서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함께 보낸 열흘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선수들이 발전하고 싶어 하는 모습과 의지를 보며 앞으로의 여정을 더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감독의, 세계적인 '공격축구'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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