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3(화)

축구

'지친 괴물' 김민재 "단지 휴식이 필요할 뿐"...클린스만 감독 유럽 건너가 대화 할 것

2023-03-29 12:18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김민재가 우루과이 마누엘 우가르테와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김민재가 우루과이 마누엘 우가르테와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의 발언이 파문을 낳고 있다.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 이후 "멘탈이 무너졌다.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밝히자, "은퇴하겠다는 거냐?"는 반응이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발언의 진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듣기에 따라서는 김민재가 실제로 대표팀을 은퇴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살인 일정'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지쳐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현재로선 대표팀에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미일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이번 클린스만호 데뷔 평가전에서 보여둔 김민재는 '철기둥'도 '괴물도 아니었다.

김민재는 그냥 '지친 인간' 선수일 뿐이었다.

특히 두 번째 우루과이전에서 더욱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0분 첫 실점 상황에서는 상대 득점 선수 움직임에 대비하지 못했다.

후반 16분에는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무리한 태클로 프리킥을 내줬고, 이것이 우루과이의 2-1 승리를 결정짓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김민재가 파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김민재가 파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상을 안고도 그라운드에 나서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나폴리에서는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그래서 스스로 "멘탈이 무너졌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좀더 잘 하지 못한 자신의 플레이에 미안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심경도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지친 괴물'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29일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내달 중 유럽 출장길에 올라 유럽파 선수들의 기량과 몸 상태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를 방문해 김민재의 상태를 살피고 속깊은 대화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재는 대표팀의 대체 불가능한 수비 자원이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 라인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김민재는 28일 경기후 "그냥 지금 힘들고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다.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한축구협회와)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이야기는 좀 나누고 있었다"고도 말해, 발언의 해석에 여지를 남겼다.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가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가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팬들 사이에서도 김민재의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다.

대표팀 선수로서 누린 혜택도 크다. 국가에 갚아야 할 빚이다.

축구협회에서는 김민재가 '대표팀 은퇴'를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김민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치르고 나서 지난 1월쯤 축구협회에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이번 3월 평가전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가 출범하는 중요한 무대였다.

축구협회는 김민재를 설득했고, 결국 김민재가 소집에 응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집 직후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과 돌아가면서 첫 면담을 가졌다.

김민재와 피로 누적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 사이에서 대화가 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 없이 넘어갔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발언에 축구협회는 당황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김민재의 입장을 확인하지는 않기로 했다.

스스로 진심을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로 했다.

4월에 클린스만 감독이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만나 상태를 진단하고 용기를 복돋워줄 것이다. 그런 다음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김민재에게 필요한 건 휴식 뿐이라는 점이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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