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UFC on ESPN 43, CJ 베르가라(사진)와 라세르다의 플라이급 경기. 베르가라는 고향 샌안토니오에서의 복귀전을 즐거워하며 링 아나운서 소개 때 승리를 다짐하는 열광적인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그는 완전히 스타일을 구겼다.
베르가라는 처음 레그 킥으로 분위기를 잡았으나 1회 2분 30초 쯤 라세르다의 플라잉 니 킥과 헤드 킥을 맞으면서 완전 수세에 몰렸다.
강한 충격을 받고 주춤하던 베르가라는 쓰러지는 대신 싸움을 포기한 채 온 힘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등까지 보인 일방적인 회피였다. 라세르다가 쫓아가며 주먹과 킥을 날렸으나 베르가라는 빠르게 달리며 다 피했다.
주먹질 없이 말로 싸우는 애들 싸움에선 그런 일이 더러 있지만 프로 옥타곤에선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애들 싸움에선 등 돌리며 도망가면 졌다고 본다.
베르가라는 주심이 강력하게 저지하고 정신이 좀 들자 다시 자세를 취했으나 이번엔 라세르다의 테이크 다운에 당해 그라운드로 끌려갔다.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당할 뻔 했으나 용케 빠져나와 1라운드를 마쳤다.
피니시 당하진 않았으나 8-10의 완전 열세 싸움이었고 2라운드는 보나 마나 인 것처럼 보였다.
라세르다는 2회에도 테이크 다운 공격으로 베르가라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자세가 좋지 않았고 베르가라가 빠져나오며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베르가라는 암 트라이앵글을 시도, 서브미션을 노렸다. 그러나 여의치 않자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돌아섰다. 그리고 그를 그로기로 몰았다.
라세르다가 베르가라의 연타 파운딩 공격을 속수무책으로 허용하자 주심이 서둘러 경기를 중단 시켰다. 2회 4분 4초였다.
UFC 데뷔 4 전 만에 첫 승을 눈 앞에 두었던 라세르다는 도망만 다니던 베르가라에게 역전패, 4전패(MMA 11-5)의 늪에 빠졌다.
1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챙피를 무릅 쓴 베르가라는 MMA 11 승 4 패 1 무, UFC 2승 2패를 기록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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