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플레이오프전을 거쳐 올라 온 팀과 싸우므로 늘 유리한 고지에 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1승 2패, 지난 해만 겨우 우승했다.
팀리그 첫 해였던 2021년엔 TS샴푸에게 잡혔다. 카시도코스타스와이미래가 앞장 선 TS는 준플레이오프전에서 SK렌터카, 플레이오프전에서 크라운해태를 꺾은 후 파이널에서 웰컴저축은행까지 무너뜨렸다.
웰뱅은 만만한 상대에게 느닷없이 나가 떨어져 충분한 실력자임에도 원년 챔피언 자리를 놓쳤다.
애를 먹었지만 지난 해는 성공했다. 역시 정규 리그 1위였다. 블루원이 NH농협카드, 크라운해태를 물리치고 올라왔지만 4승 3패로 저지했다.
어드밴티지 1승이 없었다면 3승 3패의 박빙 승부였으나 어쨋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년 연속 파이널이자 2년 연속 우승을 노린 올 시즌. 상대는 지난 해 이긴 바 있고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연파했던 ‘만만한블루원’이었다.
웰뱅은 1라운드 첫 경기에서만 블루원에게 졌을 뿐 이후 5경기를 모두 이겨 5연승 했다.
1위 팀의 어드밴티지 1승이 없어졌지만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만나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 하지만 1승 후 내리 4패, 참담하게 무너졌다.
철석같이 믿었던 쿠드롱이 흔들리면서 김예은, 위마즈, 서현민도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한 탓이었다.
쿠드롱은 단식에선 4승 1패를 작성, 나쁘지 않았으나 기선을 잡은 1 세트 남자 복식전에서 전패 했다. 정규리그에선 첫 주자로 나와 퍼펙트 큐를 날렸던 그였지만 시종 무기력했다.
그의 난조는 뱅킹에서 먼저 나타났다. 사파타와의 뱅킹 싸움에서 계속 졌고 선공을 못하면서 1 세트를 사파타-엄상필에게 모두 내주었다.
매 게임 역전 드라마를 써야 하는 상황. 1차전은 그가 2패를 했음에도 위마즈와 김예은이 4승을 한 덕분에 이겼지만 그 한 번이 마지막이었다.
위마즈, 특히 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김예은의 컨디션이 뚝 떨어지면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강 전력 웰뱅의 파이널 전 흑역사.
단기전은 어느 스포츠든 평소와 다르고 당구는 더 더욱 알 수 없는 것이어서 그럴 수 있지만 자칫 프로야구 첫 20 년 간의 삼성처럼 습관이 되면 큰 일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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