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병 주고 약 주는' 제임스, 웨스트브룩 떠나자 '환호'?..."경의를 표한다"

2023-02-17 23:15

러셀 웨스트브룩
러셀 웨스트브룩
러셀 웨스트브룩이 마침내 LA 레이커스를 떠나자 이를 가장 반긴 선수가 있다. 르브론 제임스다.

제임스는 레이커스가 웨스트브룩을 유타 재즈로 트레이드하자 '환호'했다. 그는 "웨스트브룩을 비롯해 그동안 레이커스에서 뛰다 트레이드된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동안 레이커스에서 고생했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격려의 말 같지만, 사실은 속이 후련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트레이드된 모든 선수들을 언급했으나 웨스트브룩만 언급하기에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제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웨스트브룩을 영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딴판이었다.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제임스는 후회했다. 그리고는 프런트에 웨스트브룩의 교체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대신 카이리 어빙의 영입을 촉구했다.

어빙의 영입이 실패하자 제임스는 크게 실망했다. 웨스트브룩의 트레이드가 물건너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제임스는 계속 프런트를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결국 프런트는 웨스트브룩을 유타로 보냈다.

제임스는 마침내 웨스트브룩이 사라지자 제일 먼저 기뻐했다.

선수가 트레이드된 선수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레이커스는 웨스트브룩 대신 디안젤로 러셀 등을 영입했다.

그러나 제임스에게 이들의 영입은 큰 의미가 없다. 누가 오든 어차피 레이커스의 운명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은 자신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감탄고토(甘呑苦吐)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