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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신간] 진정어린 공감이란...'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2023-02-21 13:39

책 표지 이미지 [창비 제공]
책 표지 이미지 [창비 제공]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창비) 의 저자 이길보라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이자 논픽션 작가다.

암스테르담 젊은작가상,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했다.

"혹시라도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해 아이가 죽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엄마와 "보청기를 끼면 미세한 소리를 감지할 수 있어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으로 잔존청력에 의해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아빠"의 딸로 자랐다.

그는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 즉 농인(聾人)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聽人) 아이였다.

부모가 장사하러 나가야 했기에 텔레비전과 책에서 접한 다양한 논픽션 작품들을 통해 세상을 배웠다.

자신과 유사하게, 혹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간접 경험하며 다름과 상실, 고통이 부정적으로 쓰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저자는 책에서 농인 등 소수자가 살아가는 사회를 소개한다.

1951년부터 1977년까지 미국에서 열렸던 10대 장애인 여름 캠프인 '캠프 제네드'를 살펴보고, 공식 언어가 미국 수어인 미국 갤로뎃대학을 조명한다.

재일조선인·이주 아동·레즈비언 등 다양한 환경에 처한 소수자들의 일상도 공개한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소수자들의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그는 "고통에 공감한다는 단순하고 납작한 착각을 넘어설 때 비로소 더 넓고 깊은 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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