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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예약받은 문동주-무한경쟁의 김도영, 특급 2년생의 2023 기상도는?[2023 KBO]

2023-02-08 08:34

만족스런 한해는 아니었다. 그래도 코칭스탭이나 팬들에게 눈도장은 찍었다. 그래서 올 한해는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신인으로 유일하게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섰던 김도영의 2023시즌은 무한경쟁으로 시작한다. [사진 KIA 타이거즈]
지난해 신인으로 유일하게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섰던 김도영의 2023시즌은 무한경쟁으로 시작한다. [사진 KIA 타이거즈]
2022시즌 가장 주목을 받으며 프로 유니폼을 입은 신인은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었다.

똑같이 연고지와 관계없이 2021시즌 성적의 역순에 따라 다른 팀의 1차 지명일의 1주일에 앞서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와 김도영이었지만 시즌 시작부터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높은 기대치의 눈높이에는 맞추지 못했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이종범의 후계자'로 점찍은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타격 1위(44타수 19안타, 타율 0.432)에다 홈런 2개까지 날리며 맹활약, 그야말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의 뒤를 이을 재목감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 덕분에 김도영은 광주 홈경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2022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 리드오프로 나가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

시범경기서 펄펄 날던 김도영의 방망이는 막상 정규시즌에 들면서 주눅이 들고 말았다. 5경기 19타석 무안타에 그치다 6경기째 21타석만에 첫 안타를 날렸다. 이후에도 4월 한달동안 꾸준하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22경기 84타수 15안타 타율 0.179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 뒤 김도영은 때로는 선발로, 때로는 대수비로 나서며 103경기에 나서 타율 0.237(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13도루에 장타율 0.362, 출루율 0.312로 시즌을 마쳤다.

실패라기 보다는 신인으로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내릴 만 했지만 이름값에 견주어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문동주는 올해 한화 마운드 운용의 핵심이 될 5선발 가운데 한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사진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올해 한화 마운드 운용의 핵심이 될 5선발 가운데 한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사진 한화 이글스]
이런 김도영에 견주어 문도영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문동주는 1군이 아닌 2군 캠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첫 불펜피칭을 할 때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문동주가 90% 정도의 힘으로 던진 공이 구속 155㎞까지 나오자 이를 지켜 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최원호 2군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하나 더 들어왔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3월 초 불펜 피칭 도중 오른쪽 내복사근 미세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1군 데뷔전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바람에 문동주는 뒤늦은 5월 10일 LG전 8회말에 4번째 불펜투수로 등판해 데뷔전을 가졌지만 ⅔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4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으로 쓴맛만 보고 말았다.

이렇게 어렵게 시작한 문동주는 9차례 불펜으로 나서 승패없이 2홀드를 챙겼지만 11⅔이닝 13피안타 4피홈런 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6.94에 이르렀다.

이후 6월 9일 두산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9월에 들면서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2게임 연속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선발투수로 인정받았다. 이어 선발 3연패 끝에 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를 맞으면서도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4실점(3자책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제 김도영과 문동주의 2023시즌은 또 다르게 시작한다.

KIA 김종국 감독은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붙박이를 제외하고는 1루수와 3루수쪽은 무한경쟁 체제라고 공언하고 있다. 김도영이 3루수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발로 나서기 위해서는 10년차 류지혁과 경쟁에서 버텨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변우혁과도 경쟁해야 한다.

반대로 문동주는 5선발의 한 자리를 예약했다. 카를로스 수베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는 어린 나이에도 강한 멘탈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올시즌 활약이 기대된다"며 선발 투수로 기정사실화했다. 벌써부터 문동주가 2023 신인왕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야구의 미래로 손색이 없는 프로 2년차 문동주와 김도영. 이들이 그릴 2023의 기상도가 벌써 궁금해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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