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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안 됐다고 여자 친구에 차인 우드,현대판 '한신' 되다...댈러스와 460억 원 협상

2023-01-03 11:01

크리스쳔 우드
크리스쳔 우드
'과하지욕'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뜻한다. 큰 뜻을 지닌 사람은 쓸데없는 일로 남들과 옥신각신 다투지 않음을 빗대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중국 전국시대 명장이었던 한신은 젊을 적에 한 마을의 정장에게 빌붙어 살았다. 어느 날 불량배 하나가 그에게 시비를 걸며 "네놈에게 사람을 죽일 만한 용기가 있다면 그 칼로 나를 한 번 찔러 보라. 그렇게 못하겠다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가라!"고 했다. 그러자 한신은 칼을 휘두르지 않고 그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 나왔다. 훗날 왕이 된 한신은 이 일에 대해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크리스천 우드라는 파위포워드 겸 센터가 있다.

그는 2015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또는 2라운드 앞 순위로 지명될 것을 확신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좌절감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여자 친구에게서 버림받았다.

우드에게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절치부심한 우드는 G리그를 전전하며 10일 짜리 NBA 계약 등으로 기량을 닦았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연장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I닷컴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댈러스는 우드에 2년 3600만 달러(약 460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고려중이다.

우드는 올 시즌 평균 17.7점, 7.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댈러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NBA에 지명되지 않았다고 우드를 차버린 그 때 여자친구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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