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니아 스토리] 월드컵과 펠레

2022-12-30 08:10

30일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난 펠레는 월드컵과는 뗄수 없는 운명같은 삶을 살았다. 월드컵과 함께 ‘축구 황제’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의 화려한 월드컵 이력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부터 시작한다. 17세의 축구 소년인 펠레는 월드컵 데뷔전을 가졌던 것이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첫 우승할 때 펠레의 나이는 17세였다. [위키피디아 캡처]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첫 우승할 때 펠레의 나이는 17세였다. [위키피디아 캡처]


1958년 6월28일 스웨덴월드컵 축구 결승전.브라질이 2—1로 앞선 후반 11분,스웨덴의 왼쪽 사이드에서 센터링이 올라왔다. 17세 소년 에드손 아란테스도 나스치멘토는 이를 오른쪽 넓적다리로 트래핑한 후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수비수 머리 위로 공을 띄웠다.그리고는 수비수 뒤로 재빨리 돌아들어가,발리슛,골은 네트를 갈랐다.3—1.신기 같은 이 슛은상대의 얼을 빼 놓았고,소년은 추가골까지 넣어 5대2승리를 이끌었다. 그 소년은 ‘축구 황제’펠레였다.그는 첫 출전 국제대회인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맹활약,일약 세계 축구 스타로 떠올랐다.
1962년 칠레 월드컵 우승직후인 1963년 펠레가 활약하던 모습. [위키피디아 캡처]
1962년 칠레 월드컵 우승직후인 1963년 펠레가 활약하던 모습. [위키피디아 캡처]


두 번째 대회는 1962년 칠레 월드컵이었다. 펠레는 이 월드컵에서 2경기에 나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펠레는 그야말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1962시즌, 클럽에서는 토르네이우 히우-상파울루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축구 역사상 첫 트레블도 이 해에 달성했다. 하지만 칠레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활약상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특히 이 대회는 득점왕이 4골을 넣은 브라질 가린샤 외 5명이었는데, 그런 만큼 만약 펠레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펠레 커리어의 두 가지 오점(펠레는 국대 커리어에서 코파아메리카 우승과 월드컵 득점왕 딱 2가지만 없다.) 중 하나인 월드컵 득점왕을 달성할 좋은 기회였던 대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펠레는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 2점을 올리며 확실하게 우승에 기여하였다.


펠레는 세 번째 대회인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렸지만 예선에서 ‘검은 표범’ 에우제비우가 이끈 포르투갈에 조별 예선에서 1-3으로 패배하며 탈락해 아쉬움을 샀다. 당시 펠레는 상대 선수들의 집중적인 마크를 당하며 부상을 달고 다녀야 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월드컵 3회 우승으로 이끈 펠레가 동료들에 의해 무등 태워진 모습. [위키피디아 캡처]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월드컵 3회 우승으로 이끈 펠레가 동료들에 의해 무등 태워진 모습. [위키피디아 캡처]


펠레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축구 선수로서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았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에서 펠레는 선제 헤딩골을 터트리며 4-1, 3점차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펠레는 군중들 틈에서 높이 들어올려졌다. 펠레는 포효하며 주먹 쥔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그 누구도 가까이해보지 못한 업적을 남기며 진정한 축구 황제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브라질은 펠레와 함께한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쥘 리메 컵을 영구히 소유하게 되었다. 펠레는 최강팀 브라질의 에이스로서 그 명성에 걸맞는 원숙한 기량을 뽐내며 세계인에게 충격과 경이로움을 안겼다. 펠레는 총 6경기 4골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펠레가 우리나라 언론에 알려지게 된 것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직전이었다. 동아일보 1966년 7월9일자 ‘세계축구 참가 16개국 프로필 브라질 3연패(連霸) 여부 주목’ 기사에서 ‘브라질은 최초의 3연패를 노리는 팀, 주력선수는 역시 7백골의 관록을 가진 25세의 CF 펠레. 펠레에 대한 처리여하에 상대팀의 승패가 결정될 듯. 4-2-4 전법의 공격’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1969년 11월21일자 ‘펠레1,000득점(得點)’기사는 ‘브라질 축구(蹴球)선수 펠레는 19일밤 드디어 그의 프로생활증 1천점의 득점기록을 수립했다. 아르헨티나골키퍼 노르베르또 안드라다는 전반전에서 펠레의 5개의 슛을 잘 막아냈으나 후반전 22분 펠레의날카로운 페널티 킥은 어쩔수없었다. 레프리가 브라질의산토스팀에페널티킥을 선언하자산토스는 펠레가 아닌다른선수에게 킥을시키려는듯이 보였다. 이에스타디움의 팬들은『펠레를 시켜라』고웨쳤다.펠레가 페널티킥을성공시키자 7만관증은과거어느때보다도 열렬한박수를 그에게 보냈다. 이날브라질의 산토스팀과아르헨티나의바스코다가마팀의대전경기에는 17만표의입장권이 팔렸으나 펠레의 페널티 킥 직전에내린 폭우로 10만명은집으로 돌아가 펠레의1천점득점 순간을 보지못했다.이로써 펠레는세계축구사상(蹴球史上) 세번째 1천점득점을 기록했다. 펠레이외의1천점이상기로 보유자로는오스트리아세미프로선수였던프란츠빔보빈더(1천6점)와브라질의아마선수 아르투르 프리엔렌 라이히가 있다. 펠레는 기쁨에넘쳐 눈물을 흘렸으며 동료들은그를 번쩍들어 무등을 태웠다’고 외신 기사를 종합해 보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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