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르헨, 여성 상의 탈의 바람...월드컵 우승 감격 자유롭게

2022-12-22 15:23

아르헨티나 여성들이 2017년 7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반나체 일광욕 허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르헨티나 여성들이 2017년 7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반나체 일광욕 허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상의 탈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극적으로 꺾고 우승했다.

그러자 기쁨에 찬 아르헨티나 여성 2명이 상의를 탈의한 채 가슴을 노출했다. 여성 2명은 노에미 고메즈와 밀루 바바이.

이들은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자 관중석에서 상의를 탈의했고 이 장면이 전 세계 TV로 생중계 되며 유명해졌다.

자신들을 ‘톱리스(Topless) 소녀’라고 칭하며 SNS에 다른 장소에서 찍은 많은 상의 탈의 동영상을 공유했고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카타르 정부는 카타르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과도하게 신체를 노출하는 의상을 피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많은 언론들은 이 두 여성이 감옥에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두 여성은 우려와 달리 카타르 감옥 대신 고국 아르헨티나로 무사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관중석에서 가슴을 드러내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던 아르헨티나 팬들이 무사히 귀국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용감한 두 여성 팬들 영향 덕분인지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상의 탈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펼치던 날 상의를 벗은 여성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영국의 '데일리스타'는 22일(한국시간)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여성들이 상체를 노출시키며 아르헨티나 우승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단체로 상의를 벗어 던지는가 하면 가로등에 올라가 노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심지어 옷을 입지 않고 춤을 추는 여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는 여성들의 상체 노출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몇 년 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여성들이 ‘반나체 일광욕 허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해변 휴양지에서 3명의 여성이 상의를 벗고 일광욕을 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풍기문란을 이유로 옷을 입도록 제지당한 뒤 해변에서 쫓겨난 사건에 대한 항의였다.

이번 월드컵 우승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여성들의 자유로운 의상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7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반나체 일광욕 허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비키니 상의를 입은 남성 두 명이 "왜 난 상의를 벗을 수 있고 여자들은 안 되나?"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동참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7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반나체 일광욕 허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비키니 상의를 입은 남성 두 명이 "왜 난 상의를 벗을 수 있고 여자들은 안 되나?"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동참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현정 마니아타임즈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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