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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르헨, '사우디 쇼크'가 약이 됐다

2022-12-19 04:18

우승 확정하고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우승 확정하고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패 당한 것이 보약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전·후반을 2-2로 맞선 뒤 연장전에서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다시는 보기 힘든' 드라마 같은 경기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때 아쉬워하는 메시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때 아쉬워하는 메시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혀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의 제물이 된 것이다.

이탈리아의 역대 A매치 최다 무패 기록에 단 한 경기를 남겨둔 상태가 충격이 더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팀에 지는 수모도 겪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 경기 다음 날 공휴일을 지정할 정도로 '대사건'이었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그만큼 충격이 컸지만, 그것이 오히려 분발하는 자극제가 됐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메시의 선제 결승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메시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대결로 관심을 끈 폴란드와의 3차전에서도 2-0으로 완승하며 조별리그 C조를 1위로 통과했다.

호주와의 16강전에서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8강전에서는 네덜란드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따돌려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어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선 3-0의 완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순항했다.

결승전 승리 뒤 환호하는 메시와 아르헨티나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결승전 승리 뒤 환호하는 메시와 아르헨티나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메시를 앞세우고도 번번이 세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아르헨티나의 한을 풀어낸 주인공이 또 있다.

이번 월드컵 출전국 중 '최연소 사령탑'인 리오넬 스칼로니(44) 감독이다.

2006 독일 월드컵 때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선수로 출전했던 스칼로니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4년의 동행 끝에 월드컵 우승을 일궈냈다.

'실리 축구'를 추구하는 그는 메시에게는 재량권을 주고 그를 가장 잘 활용한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대회 초반 공격진의 선봉에 세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가 부진하자 주전을 알바레스로 교체한 것도 스칼로니 감독이 보여준 '신의 한 수'였다.

메시는 이번 대회 7골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거머쥐었고, 알바레스는 4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메시의 최고 '파트너'로 자리잡은 알바레스와 엔소 페르난데스 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핵심 전력으로 부각됐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영플에이어상'도 받아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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