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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대상후보, '그들만의 축제'된 연예대상

2022-12-17 23:55

반복되는 대상후보, '그들만의 축제'된 연예대상
2022년 연말에도 어김없이 시상식들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시작된 연예대상은 SBS 연예대상이다.

시상식의 묘미는 '대상을 누가 받을지'다. 하지만 일부 대중들은 대상감이 없다는 쓴소리를 보냈다.

SBS는 '동상이몽2', '돌싱포맨', '미운 우리 새끼', '골 때리는 그녀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꼬꼬무)', '런닝맨', '편먹고 공치리' 등의 예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시청률은 대부분 3~4%(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에 머물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저 그런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누가 대상을 받을지 짐작이 안 가는 상황이었다.

대상 후보로는 김종국, 유재석, 지석진, 신동엽, 이상민, 탁재훈이 이름을 올렸다.

저조한 시청률 속 10%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팀과 SBS의 장수 예능인 '런닝맨' 속 출연진들이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것은 아니기에 더욱 예측이 안 가는 상황이었다.

반복되는 대상후보, '그들만의 축제'된 연예대상

치열해서가 아닌 '받을 만한 사람이 없어서' 후보를 예측하기 어렵던 이번 SBS 연예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대중들뿐만 아니라 상을 받은 당사자도 의아함을 표현했다. 유재석은 명실상부 최고의 MC지만 올해 두드러지는 활약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런닝맨 팀에서 받는다면 오히려 요즘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지석진의 수상을 예상했다.

유재석은 수상소감에서 "대상이란 게 받으면서 느낌이 올 때가 있는데, 이렇게 되니 다른 분들에게 죄송해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제가 받지만 '런닝맨' 팀이 받는 거다. 이 모든 영광을 석진 형에게 드리고 싶다. 형, 진짜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반복되는 대상후보, '그들만의 축제'된 연예대상

이경규는 올해 가장 많이 버럭한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살다 살다 이런 희한한 상은 처음"이라며 뼈 있는 소감을 전했다. 오래된 예능 대부인 이경규에게 상을 안 줄 수는 없으니 줄만한 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상 후보였던 신동엽 역시 구색 맞추기식의 후보 선정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유난히 김구라가 부럽다. 전에 한번 버럭 화를 내더니 대상 후보에서 빠지게 됐다"며, "저도 제 나름 열심히 했지만 후보에는 '미운 우리 새끼' 아들들이 올라야 마땅하다. 저도 한번 확 화를 내서 대상 후보에 빠지는 기쁜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긍하기 힘든 대상 후보 선정에 불편함을 재치있게 표현한 그의 발언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다. 'SBS 연예대상'은 매년 의아한 후보가 수상하고 정작 기대했던 방송인은 낙관하면서 수상 자체에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됐는데 올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셈이 됐다.

반복되는 대상후보, '그들만의 축제'된 연예대상

KBS의 대상은 신동엽에게 돌아갔다. 특출난 활약을 한 것은 아니지미나 장기간 '불후의 명곡' MC로 활약했으며 10년 만에 대상을 품에 안은 만큼 신동엽의 수상에 이견은 없었다.

신동엽은 수상소감에서 "시청자로서 '왜 이렇게 상을 많이 주지?' '권위가 떨어지는 거 아닐까?'라고도 느낀다. 근데 열심히 한 동료들이 받을 때마다 진심으로 축하해주게 된다"며 동료들의 공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매년 비슷한 연예대상에 일침을 가했다.

반복되는 대상후보, '그들만의 축제'된 연예대상


MBC는 3사 중 가장 납득이 가는 대상 수상자이다. 올해 '나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맹활약을 보였던 전현무의 수상을 모두 예상했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대상 발표 전 “올해는 난 (대상이) 아니다”라며 “(모두가) 예상하겠지만, 저도 프로그램 위해 노력했지만 더 뛰어난 성과 올린 분이 있으니 그분이 받지 않을까 한다”라며 전현무를 예측했다. 이영자는 “만에 하나 만약에, 못받으면 어떻게 할거냐”고 장난칠 정도로 전현무의 대상을 예상했고, 박나래는 “제가 대상을 타면, 유행하는 영화 ‘아바타: 물의길’ 처럼 분장하고 MBC를 100바퀴 돌겠다. 한강을 한남동까지 헤엄쳐 가겠다”고 공약할 정도로 전현무에 힘을 실어줬다.

공중파 3사 예능의 한 해를 정산하는 연예대상이 모두 막을 내렸다. 대중들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후보들과 이견 없이 흘러가는 연예대상에 식상하다는 반응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이에 방송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일 여력은 안 되는데 시상식은 진행해야 하니 신설 부문을 만들어 새로움을 꾀하려고 하는 것이 제일 큰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청자 입장에서는 장수 프로그램에 출연진이 매번 똑같은데 그 안에서 수상자를 뽑으려고 하니 식상하고 지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연예대상이 변화를 꾀하려면 신설 부문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 프로그램 편성과 구성을 새롭게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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