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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정산의 빛과 어둠

2022-12-15 23:55

사진=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이 정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출처=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쳐
사진=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이 정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출처=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쳐
한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기 위해서 회사에서 투자하는 초기 투자금이 있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이상 데뷔한 아이돌들은 회사에서 투자한 초기투자금을 데뷔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빚으로 짊어지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 투자금을 청산하고 나서야 정산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첫 정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비교적 첫 정산 시기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하지만 모든 그룹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는 그룹들의 경우 정산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한 그룹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한다.

사진=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걸그룹 멤버의 그룹 홍보를 담은 쪽지
사진=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걸그룹 멤버의 그룹 홍보를 담은 쪽지


몇년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그룹을 홍보하는 걸그룹 멤버의 근황이 올라오기도 했다

빠른 정산을 받은 예시로는 그룹 '뉴진스'가 있다. 최근 뉴진스는 tvN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해 데뷔 2개월만에 정산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너무 감사하게도 음원과 음반 판매가 잘 돼서 정산을 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데뷔 전부터 유명한 기획자였던 '민희진'이 제작한 그룹으로 기대를 받았다. 데뷔 앨범의 트리플 타이틀 곡 'Hype boy', 'Cookie', 'Attention'이 모두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했고 인스타·틱톡 등에서 음원을 사용한 영상들이 유행해 대중들의 관심을 산 바 있다. 데뷔하자마자 '성공'을 한 셈이다.

과거 다른 걸그룹들의 정산 시기를 고려했을 때 이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정산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걸그룹 여자친구 유주는 데뷔 이후 2년여 만에 첫 정산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모모랜드 연우는 데뷔 3년 만에 출연한 방송의 출연료가 자신의 첫 수입이라는 말로 정산 시점을 언급했다.

최근 이달의 소녀 츄와 관련된 정산 문제가 걸그룹 정산 暗(어두울 암)의 대표적 예다. 츄가 속해 있는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경우 중소 기획사이다.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에 이례적으로 많은 투자를 했기 떄문에 정산까지 시간이 걸릴 수는 있다.

하지만 이달의 소녀 자체도 해외투어를 돌만큼 해외에서 어느정도의 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츄는 6년동안 엄청난 양의 개인 스케줄을 지속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소속사에 대한 신뢰를 잃고 대립하게 된 것이다.

이런 문제는 비단 이달의 소녀 문제만이 아니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룹 론칭에 투자하는 비용이 커지고 글로벌로 뻗어나가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며 손익분기점을 도달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인기가 있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 이 그룹들 사이의 간극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K팝 시장이 확대될수록 간극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들을 해결할 만한 방법을 발전시키기 위한 발전적 도모가 필요하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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