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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모드리치, 졌지만 품격 있는 '라스트 댄스'…아르헨티나에 패해 결승 진출 좌절

2022-12-14 15:39

크로아티아 모드리치의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크로아티아 모드리치의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크로아티아 '중원 사령관' 루카 보드리치가 눈물의 '라스트 댄스'를 췄다.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거머쥐고 그해 발롱도르까지 차지한 크로아티아의 핵심 선수다.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완패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3·4위전으로 밀려났다.

8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준결승에 진출한 크로아티아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교체 돼 나간 뒤 아쉬워하는 모드리치 [사진=연합뉴스]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교체 돼 나간 뒤 아쉬워하는 모드리치 [사진=연합뉴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준결승전이 성사되면서 양 팀 주장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모드리치 중 누가 '라스트 댄스'를 결승전에서 맞이하게 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메시가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끈 반면 모드리치는 눈물을 흘렸다.

크로아티아는 일본과의 16강전, 브라질과의 8강전 모두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며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때문에 크로아티아는 이전과 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한 채 아르헨티나의 공세에 시달렸고, 결국 3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모드리치는 선발로 출격했다가 패색이 짙어진 후반 막바지 교체돼 나갔다.

모드리치는 벤치에 앉아서도 고개를 숙인 채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자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는 멋졌다.

준결승전을 마치고 인사 나누는 모드리치와 메시 [사진=연합뉴스]
준결승전을 마치고 인사 나누는 모드리치와 메시 [사진=연합뉴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가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루는 데 앞장 섰다.

이번 대회 4강에 진입한 것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월드 클래스' 기량을 발휘한 모드리치가 있기에 가능했다.

인구 400만 명을 조금 넘는 크로아티아가 축구에서만큼은 세계 정상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모드리치 덕분이었다.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 크로아티아가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37세 이상 선수가 단일 월드컵 6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건 앞서 역대 3명뿐이었을 정도로 드문 기록이다.

니우통 산투스(브라질·1962년), 디노 초프(이탈리아·1982년), 피터 실턴(잉글랜드·1990년)의 뒤를 모드리치가 이은 것이다.

준결승전을 마치고 모드리치는 낙심한 동료들을 격려하고, 메시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겐 축하하며 인사를 나누는 품격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아주 좋은 월드컵을 치렀다. 3·4위전에는 동메달이 걸린 만큼 그 역시 따내면 좋은 결과다. 준비가 필요하다"며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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