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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메시, 한 맺힌 '월드컵 우승' 눈 앞에...결승에서 '라스트 댄스'

2022-12-14 08:08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으로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에 앞장선 메시가 골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으로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에 앞장선 메시가 골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월드컵 우승에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메시는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고 후반 24분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하며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메시는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두 번째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메시는 세계 최고 축구 선수의 상징인 발롱도르를 7차례나 받고 소속팀에선 수도 없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다 맛봤다.

그러나 월드컵에선 얘기가 달랐다.

8년 전 브라질 대회의 준우승이 메시가 있는 동안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이 외엔 메시를 보유하고도 결승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 브라질의 영웅 펠레 등과 더불어 '역대급 선수'로 평가받고 '축구의 신'으로 불린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점은 이들과의 비교에서 늘 약점으로 지적됐다.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 승리 후 동료들과 자축하는 메시[사진=연합뉴스]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 승리 후 동료들과 자축하는 메시[사진=연합뉴스]

이번 카타르 대회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메시에게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직접 이끌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위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히는 이변의 제물이 되며 시작이 초라했다. 그러나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꺾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2연승으로 조별리그 조 1위를 차지했고, 16강전에서는 호주, 8강전에서는 네덜란드를 이기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크로아티아의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의 대결이 벌어진 이날 준결승전에서는 메시가 월드 클래스를 입증했다.

선발로 출전한 메시는 자신의 25번째 월드컵 경기로,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와 이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34분 알바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강하게 차 넣으면서는 이번 대회 5번째 골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월드컵 통산 11호 골로 역대 공동 6위가 됐다. 월드컵 본선 11골은 역대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단독 1위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경기까지 메시는 1991∼2002년 아르헨티나 대표로 활약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10골로 어깨를 나란히 해오다 이날 그를 넘어섰다.

메시의 골 세리머니 [사진=연합뉴스]
메시의 골 세리머니 [사진=연합뉴스]

2005년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한 메시는 이날 결승 골을 포함해 올해만 A매치에서 16골을 터뜨려 역대 최다 득점의 해를 보내고 있다. 2012년의 12골이 이전의 자신의 A매치 연간 최다 득점이었다.

후반 24분 3-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알바레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메시는 대회 3호 도움으로 이 부문 역시 공동 1위로 도약하며 기록을 또 추가했다.

그는 월드컵 통산 11골 8도움으로 19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로는 최다 타이기록이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호나우두(브라질), 게르트 뮐러(독일)가 종전 기록 보유자들이다.

메시는 1966년 이후 월드컵 본선 총 4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는 2006년 독일 대회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이번 대회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경기, 네덜란드와의 8강전, 그리고 이날 준결승전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올렸다.

19일 열릴 결승전에 나서면 마테우스를 앞질러 월드컵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공격 포인트를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도 따라올 것이다.

메시가 진정 원하는 것은 '우승 트로피'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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