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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0m 캐치볼 시작 등 재활 순조로워, 내년에 '코리아 몬스터' 위력 다시 보여준다…'국민감독' 김인식 전 감독, "힘든 재활과정 이겨내는 류현진 자랑스럽고 재기 낙관해' [2022 스토브리그]

2022-12-14 09:17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재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3번째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해 온 류현진이 지난달 22일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연합뉴스]
미국에서 3번째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해 온 류현진이 지난달 22일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연합뉴스]
지난달 22일 가족과 함께 귀국해 국내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류현진이 최근 볼을 만지기 시작해 10m 캐치볼로 거리를 늘여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에 있는 실내 야구장에서 재활을 겸해 몸을 만들고 있는 류현진이 이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면 내년 시즌 중반쯤에는 본격적인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7일 류현진과 만나 함께 식사를 한 '국민감독'인 김인식 전 WBC 감독은 "류현진이 팔꿈치에 전혀 통증이 없다고 한다. 최근 들어 볼을 만지고 10m 거리에서 캐치볼을 시작한 것만으로도 재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기대이상 빠르게 몸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인식 전 감독은 또 "류현진이 예년에는 1~2월에는 따뜻한 일본의 오키나와나 국내 팀들과 함께 스프링캠프지에서 훈련을 하곤 했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미국으로 건너가 재활에 매진하면서 피칭거리를 조금씩 늘여 가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수술을 한 뒤 미국에 있으면서도 몸 상태나 컨디션 등에 대해 꾸준하게 류현진으로부터 소식을 들고 있다는 김인식 감독은 "어려운 수술에다 재활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할일을 하는 류현진이 자랑스럽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시즌 중반에는 충분하게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몸을 만들수 있을 것 같다"고 또 한번의 재기를 낙관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류현진에게 "가능하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2006년 고졸 신인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98승5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당시 아시아선수로는 통산 4번째 높은 2573만7737 달러로 포스팅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진출한 류현진은 2022년까지 10시즌을 메이저리거로 보내고 있다.

이 동안 류현진은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코리아 몬스터'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시기가 있었는가 하면 반면 어깨, 팔꿈치 등 잇단 수술에 이어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쳐 훌륭하게 재기하는 시기도 겪었다.

LA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연합뉴스 자료사진]
LA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첫 시련은 LA 다저스에서 3년차이던 2015년이었다.

2년 연속으로 14승씩을 올리며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혔던 류현진은 2015년 투수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2004년 동산고 시절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2번째 수술이었다.

이 바람에 류현진은 2015시즌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지루하고 힘든 고통스런 재활을 피나는 노력으로 이겨냈지만 이번에는 팔꿈치 수술이 기다리고 있었다.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2016년 9월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1경기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하고 다시 수술대에 오른 것. 이번에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두 해에 걸쳐 연거푸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더 이상 투수로서의 생명은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지만 류현진은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2017년 24경기에서 나서 5승9패로 승수는 적었지만 평균자책점이 3.77로 준수한 성적이었다.

2018년은 두 차례 수술과 관계없이 확실하게 재기의 눈동장을 찍은 한해였다면 2019년은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아 몬스터'의 본색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해였다.

2018시즌 어깨와 팔굼치와는 관계없는 부상의 그림자로 3달정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15경기에 나서 7승 3패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후 처음으로 1점대(1.97)를 기록해 놀라움을 안겼다. 규정이닝 미달로 평균자책점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과연 두 차례 수술을 받은 투수가 맞느냐는 의구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리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 들여 연봉 1790만 달러로 2019시즌을 LA 다저스에서 보낸 류현진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9경기에 나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 여기에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이던 2013년 5월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첫 완봉승에 이어 5월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즈전에서는 투구수 100개에도 못 미치는 93개로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로 2170일만에 개인 통산 2번째 완봉승까지 올렸다. LA 다저스로서도 2016년 커쇼 이후 3년만에 거둔 완봉승이었다.

특히 이해 평균자책점(2.32)는 메이저리그 통틀어 1위로 사이영상 수상까지 기대했으나 아쉽게 수상은 놓쳤지만 아시아투수로 첫 1위표를 얻기도 했다.

류현진 10m 캐치볼 시작 등 재활 순조로워, 내년에 '코리아 몬스터' 위력 다시 보여준다…'국민감독' 김인식 전 감독, "힘든 재활과정 이겨내는 류현진 자랑스럽고 재기 낙관해' [2022 스토브리그]
2019시즌 성공을 계기로 2020년 4년 8000만 달러의 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자리를 옮겼다.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을 당시 캐나다 일부 언론들은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구단은 류현진이 가진 능력과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이 기대대로 토론토에서의 출발은 훌륭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팀 당 60경기만 치른 2020년에는 제1선발로 활약하며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좌완투수 최고의 영예인 '워렌 스판상'을 수상하고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면서 성가를 드높였다.

하지만 2021시즌의 류현진은 롤러코스터틀 탔다. 전반기에는 에이스의 면모를 잃지 않았지만 후반기에 들면서 제구력이 흔들렸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난타를 당했다.

승수로만 보면 개인최다승 타이인 14승을 거두었지만 패전은 역대 최다인 10패였고 평균자책점도 4.37이나 됐다. 마지막 10차례는 평균자책점이 무려 7.43까지 치솟아 통산 평균자책점인 3.27과는 엄청난 차이가 났다.

이 불안한 조짐은 결국 2022시즌 현실로 나타났다. 고작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고 야구인생 4번째이자 메이저리그에서만 3번째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2015년 자신의 어깨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지난해 6월 19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당초에는 손상된 인대 부분 재건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인대를 완전히 제거한 뒤 재건하는 방식을 택했다.

통상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 회복까지 1~2년이 걸린다. 하지만 류현진은 3번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엄청남 회복력으로 항상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천부적인 운동능력과 충분한 재활이 뒷받침 된 덕분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내년에 재활을 마치고 실제로 마운드에 서 봐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있겠지만 지금까지 몇 차례의 어려운 수술을 딛고 성공적으로 재기한 저력으로 미루어 다시 한번 훌륭하게 재기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애틋한 마음을 제자에게 전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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