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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골키퍼, 단순히 골 막는 역할 아니다.. "PK 선방률 36%"...FIFA 기술연구그룹 분석

2022-12-13 10:35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한국 골키퍼 김승규가 브라질 호드리구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한국 골키퍼 김승규가 브라질 호드리구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골키퍼는 단순히 슛만 막는 포지션 아니다. 빌드업 과정에도 참여하는 공격의 시발점이다."

골키퍼들의 맹활약이 돋보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키퍼들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분석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에서 나왔다.

스위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의 FIFA 기술연구그룹(TSG) 멤버 파스칼 추버뷜러는 12일(현지시간) TSG 브리핑에서 "이번 대회 골키퍼들의 페널티킥 선방률이 36%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5%에 그쳤던 2018 러시아 월드컵보다 오른 수치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추버뷜러는 페널티킥 때 키커의 슈팅 직전 골라인에 한 발을 붙이도록 하는 최근 규정에 골키퍼들이 잘 적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페널티킥 선방률 증가는 엄청난 수준"이라며 "새 규칙이 적용됐을 때 골키퍼들은 불평했지만, 이제는 (골키퍼들이 적응했다는 사실이) 수치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키퍼들이 빌드업 과정에도 참여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이제 단순히 슈팅만 막는 포지션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모로코 콜키퍼 야신 부누(왼쪽)와 프랑스 수문장 위고 요리스 [사진=연합뉴스]
모로코 콜키퍼 야신 부누(왼쪽)와 프랑스 수문장 위고 요리스 [사진=연합뉴스]


콜롬비아 대표 출신인 파리드 몬드라곤도 "한 발을 라인 위에 올려둔 상태에서의 집중력, 선방을 위한 폭발력 등 골키퍼들이 새 규칙에 적응한 방식을 보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0년 4월 발표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페널티킥 성공률은 79.2%로 집계된 바 있다.

2010-2011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천397차례 페널티킥 가운데 1천94번이 골로 연결돼 성공률은 78%에 달했다.

이런 수치를 보면 페널티킥의 ⅓ 이상을 쳐내는 이번 대회 골키퍼들의 활약은 확실히 범상치 않다.

특히 4강에 오른 팀 중 세 팀이 승부차기에서 골키퍼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모코로의 야신 부누(세비야)는 스페인과 16강전 승부차기에서 2차례 완벽한 선방을 선보이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크로아티아의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 역시 일본과 16강전 승부차기에서 3차례 선방을 펼쳤다.

브라질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의 슛을 쳐내 분위기를 가져왔다.

아르헨티나의 에밀리나오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도 네덜란드와 8강전 승부차기에서 1, 2번 키커로 나선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스테번 베르흐하위스(아약스)의 슛을 쳐내 영웅이 됐다.

추버뷜러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프랑스, 토고가 묶인 조별리그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아드보카트호'를 울린 이력이 있다.

크로아티아의 골키퍼 리바코비치 [사진=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골키퍼 리바코비치 [사진=연합뉴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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