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우리는 월드컵 록키 발보아다"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 "돈 없고 재능 넘치지 않아도 성공하고 있어"

2022-12-11 12:20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는 모로코 선수들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는 모로코 선수들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영화 '록키'를 보았는가?

주인공 록키 발보아는 불우한 환경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복서다. 그렇다고 기량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상대를 기죽이는 재주만 갖고 있다. 경기 내내 두둘겨 맞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펀치를 날려 상대를 KO시킨다. 운 좋게 챔피언과 대결하는 기회를 잡은 그는 "록키"를 연호하는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마침내 챔피언이 된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도 축구판 록키 발보아가 등장했다. 아프리카에서 온 모로코가 그 주인공이다.

모로코는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을 차례로 물리치고 아프리카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은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기적이 아니다. 우리는 벨기에, 스페인도 물리쳤다"라고 말했다.

레그라기 감독은 "우리는 월드컵 록키 발보아다. 우리는 넘치는 재능과 돈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모로코 국민들과 아프리카 대륙 사람들을 보람차게 만들었다. 여러분이 영화 '록키'를 본다면 주인공 록키 발보아를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어린 세대에게 아프리카 팀도 월드컵 4강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로코가 보여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결승전도 가능하다. 안 될 게 없다"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면서 "꿈을 꾸지 않으면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꿈을 꾸는 데는 돈이 필요 없다"라고도 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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