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니아노트] 이런 자가 감독이라니...치치의 주장이 '망발'인 이유

2022-12-09 03:02

골을 넣은 후 춤을 추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
골을 넣은 후 춤을 추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
프로야구에 불문율이라는 게 있다. '크게 이기고 있을 때 도루를 하지 않는다' '홈런을 친 후 과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다' 등이 그것이다.

경기는 치열하게 하지만,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은 자제하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꼰대' 같은 발상이라며 반발하지만, 입장 바꿔 생각하면 일리가 있다.

야구 뿐 아니다. 축구 등 어떤 종목에도 이와 비슷한 불문율이 있다.

축구의 경우,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공을 갖고 있는 상대는 밖으로 공을 내보내야 한다. 골을 넣은 후 상대방 팬들을 자극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황에서는 지나친 개인기는 보이지 말아야 한다.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전에서 골을 넣은 후 현란한 춤을 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축구 전문가는 한국에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치치 브라질은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상대를 무시한 행동이 아니고 춤 추는 것이 브라질의 문화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 같은 문화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자신도 춤을 췄다는 지적에 대해 "손자뻘 되는 선수들과 연결 고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브라질은 삼바 춤이 유명하다. 리우 카니발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춤 주기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축구라고 예외는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치치 감독의 말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는 배려심이 결여된 사람이다.

춤 추는 것이 아무리 그들의 문화라 해도 지나쳐서는 안 된다.

누구의 지적대로, 첫 골을 넣은 후 그렇게 한 것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골을 넣을 때 마다 춤을 춘 것은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다.

자기네 문화가 그러니 아무 문제가 없다는 그의 주장에 아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브라질에서는 그렇게 해도 괜찮겠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상대 문화도 존중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문화적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함께 춤을 춘 것은 세대 간 유대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때와 장소가 문제였다.

경기가 끝난 후 자기네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와의 경기 중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치치 감독은 두 가지를 간과하고 있다. '과유불급'과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하라'라는 말이 그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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