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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손흥민, '중꺾마' 선수들에 큰 영향 줬다..."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2022-12-07 20:29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4년 동안 똑같은 방향으로 준비를 해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 투혼'을 펼친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만족할 수 있는 대회를 치렀다"고 돌아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뤘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 경기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 경기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3~4주 전에 4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 있을지 물어봤다면 아마 안된다는 답이 나왔을 거다. 하지만 16강 경기까지 뛰고 올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몸 상태는) 괜찮다. 잘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소속팀 경기가 26일부터 시작된다. 경기에 맞춰 컨디션과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16강은 어떤 팀이라도 이루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하는데, 더 큰 노력을 해 어려운 성과를 이뤄냈다"고 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흔들렸다면 경기장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 거다. 분명히 어려운 상황에도 이겨내는 끈기는 우리가 준비 과정에서 잘 해왔기 때문에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원들이 한 노력을 제일 가까이서 봤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첫 무대에서 긴장도 하고 떨리고 무섭기도 할 텐데, 두려움이 하나도 없이 그런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데,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불운이다. 우리가 만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거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더 성장할 것"이라며 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황희찬(왼쪽부터), 황인범, 김민재, 나상호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황희찬(왼쪽부터), 황인범, 김민재, 나상호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이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꺾마'라는 줄임말로도 사용되는 이 말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다.

월드컵 개막 전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부상 투혼을 예고했던 손흥민.

그는 "우리 선수들은 정말 가능성만 보고 달려갔다.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했다"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도) 정말 멋있는 말들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줬다. 선수들, 우리 팀, 국민들도 인생에 있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응원을 건넸다.

손흥민은 자신의 부상 이탈 등에 대비해 대표팀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 함께 갔던 오현규(수원)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현규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나 때문에 와서 희생한 선수인데,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면서 "최종 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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