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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모로코 '자물쇠 수비'... 스페인도 침몰시킨 골키퍼 '야신'

2022-12-07 05:04

모로코의 '자물쇠 수비'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모로코는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스페인과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3-0으로 이겼다.

철통 수비를 앞세워 골문을 걸어 잠근 모로코는 52년 만에 월드컵 8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스페인은 과거 모로코를 식민 지배했던 역사가 있어 모로코로서는 통쾌함이 배가 되었다.

스페인은 63%의 점유율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모로코의 점유율은 20%로 스페인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그럼에도 결과는 모로코의 승리였다.

[월드컵] 모로코 '자물쇠 수비'... 스페인도 침몰시킨 골키퍼 '야신'


축구 기록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본선에서 가장 적은 전반 슈팅 수(1회)를 기록했다.

유효슈팅은 겨우 3개였고, 이마저도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대파하며 화력을 자랑한 스페인의 모습을 오간데 없었다.

모로코 수비수들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촘촘하게 수비망을 짜고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스페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18분 조별리그 3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 후반 30분에는 니코 윌리엄스를 투입하며 몰아 붙였다.

그러나 모로코의 자물쇠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내내 자물쇠 수비의 진수를 선보였다.

조별리그 3경기 포함 4경기에서 실점은 한 번뿐이었다. 그것도 자책골이었다.

일본을 꺾고 8강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모로코를 상대로 유효슈팅이 2번에 그쳤다. 벨기에가 네 번의 유효슈팅을 만들었고, 캐나다는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네 경기에서 모로코가 허용한 평균 유효슈팅은 2회뿐이다.

경기 중 찾아오는 2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모로코를 이길 수 없다는 얘기다.

거미손을 자랑하는 모로코 수문장 야신 부누 [사진=연합뉴스]
거미손을 자랑하는 모로코 수문장 야신 부누 [사진=연합뉴스]


모로코 수문장 '야신 부누'의 거미손도 자물쇠 수비의 핵이다.

모로코의 골키퍼 '야신 부누'는옛 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과 같은 '야신'으로 표기된다.

이날 후반 추가 시간 스페인의 다니 올모의 위협적인 프리킥을 쳐내는 등 시종 거미손을 자랑했다.

모로코는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랍 국가이기도 하다.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에 이어 8강까지 올라간 네 번째 아프리카 팀이 됐다.

이 경기 전까지 모로코는 스페인과 역대 1무 2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맞대결인 2018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2-2로 이기지 못했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 모습 [사진=연합뉴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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