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월드컵] 정치적 '앙숙' 이란 vs 미국, 맞대결...지면 탈락

2022-11-28 15:59

2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웨일스 대 이란 경기에서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웨일스 대 이란 경기에서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인 이란과 미국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이란과 미국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현재 이란이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 미국은 2무(승점 2)로 3위다. 같은 시간 열리는 잉글랜드(1승 1무)와 웨일스(1무 1패)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팀이 정해진다.

두 나라 모두 이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고, 패하면 탈락이다.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다.


두 나라는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각별하다.

대회 개막에 앞서 이란 내 여성 인권과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의 이유로 '이란을 이번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었다.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 때문에 이란 국민들의 저항도 거세다.


이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반정부 시위대에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웨일스와 2차전 때는 경기장 밖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 미국 타일러 애덤스가 전방패스를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 미국 타일러 애덤스가 전방패스를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은 이란과의 3차 전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란 국기 가운데 위치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했다.

미국 대표팀 미디어 오피서인 마이클 캐머먼은 "이란 여성 인권을 위한 지지 의사"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미국 대표팀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란 국기가 다시 원래 국기 모양으로 돌아왔다.

미국 수비수 워커 지머먼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여성 인권에 대해서는 항상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란 축구협회 역시 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두 나라 관계가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이란과 미국은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이란이 1승 1무로 우위를 보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란이 2-1로 이겼고, 2000년 친선 경기는 1-1로 비겼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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