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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추잡한 결별'...'희대의 인터뷰 쇼' 벌인 호날두, 갈 곳 있다

2022-11-23 07:5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결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희대의 인터뷰 쇼'에 굴복했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호날두와의 계약을 상호 합의로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맨유와 호날두의 껄끄럽던 동거는 추잡한 결별로 마무리됐다.

호날두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이적을 원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잔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보다 아래인 유로파리그에서 뛰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맨유는 호날두를 이적시킬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올 시즌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해 호날두와 함께 2023~2024시즌을 도모하려고 했다. 맨유와 호날두는 2022~2023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지만 맨유는 2023~2024시즌 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맨유와 호날두는 동상이몽을 하고 있었다. 호날두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었다.

맨유가 이 핑게 저 핑게를 대며 이적에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자 호날두는 사실상 태업하다시피했다.

이에 맨유 에릭 탄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벤치 요원으로 기용했다. 호날두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항명도 했다.

호날두는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 때 이적을 바랐다.

그러나 맨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올 시즌 끝까지 호날두를 이적시키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호날두는 최후의 카드를 썼다. 월드컵을 앞두고 충격적인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압박했다. 맨유 구단주와 텐 하흐 감독을 맹비난했다. '나를 잘라라'고 외친 셈이다.

맨유는 호날두에 허를 찔렸다. 호날두가 그렇게까지 나올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충격을 받은 맨유는 결국 호날두의 윈 대로 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호날두는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

문제는 어느 팀이 그를 데려가느냐다.

주급이 50만 파운드 이상인 그의 급여를 감당할 수 있는 클럽은 이른바 빅클럽밖에 없다.

바이에른 뮌헨, PSG,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은 그의 영입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호날두 위주의 경기 스타일로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첼시가 유력하다.

첼시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호날두를 영입하라는 새 구단주의 '지시'를 거부했다가 경질됐다. 명분은 성적 부진이었다.

첼시는 이 후에도 호날두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주가 여전히 호날두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첼시는 호날두가 자유 계약 신분으로 맨유를 떠나기를 바랐을 수 있다. 이적으로는 데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호날두가 자유 계약 신분이 되기 위해 '인터뷰' 논란을 일으켰을 개연성이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소속 클럽, 그것도 자기를 키워준 맨유를 정면으로 비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인터뷰는 공개적으로 '나는 갈 곳이 있다'고 밝힌 것과 같다. 그리고 그 갈 곳이란 첼시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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