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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 나이지리아 맹폭한 포르투갈의 교훈...공간을 지배하라

2022-11-18 10:00

포르투갈의 주앙 마리우가 18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포르투갈의 주앙 마리우가 18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호날두가 노쇼했지만, 포르투갈의 전력은 막강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한국와 맞붙을 포르투갈이 18일 오전(한국시간) 수도 리스본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기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포르투갈은 주장 호날두가 장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안드레 실바, 브루노 페르난데스, 주앙 펠릭스 등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시종 경기를 지배했다.

포르투갈의 강점은 바로 공간 장악력이었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좌우, 위 아래로 폭넓게 쓰며 공간을 골고루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오가며 빈 공간을 찾았고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했다. 한 자리에 전봇대처럼 버티고 서서 패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패스 능력도 탁월했다. 한 두 번의 짧은 볼터치로 빠르게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동료에게 패스를 넣었다. 패스의 강약 조절이 자연스러웠고 짧고 긴 패스를 적절하게 구사할 줄도 알았다.

9분에 터진 첫 골도 공간 창출과 패스 능력에서 나왔다. 하프 라인 근처에서 달로트가 바로 찔러 올려준 볼을 오른쪽으로 움직이던 펠릭스가 받아 골문으로 좁혀 들어갔다. 펠릭스는 페인팅으로 볼을 접으며 골키퍼의 동작을 뺏은 뒤 골문 앞으로 밀어주었고, 기다리고 있던 페르난데스가 각도를 꺾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와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그를 통한 공간 창출, 패스의 길이와 강약 조절, 슛의 정확도 등 모든 게 부드럽고 깔끔했다.

30분에는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페르난데스가 골키퍼의 움직임을 먼저 살핀 뒤 가볍게 볼을 밀어 넣는 노련함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81A매치 데뷔골 신고를 한 곤살루 하무스의 세 번째 골과 84분에 터진 주앙 마리우의 추가골로 4-0 완승을 거두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기동성과 역동성, 조직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공간을 넓게 활용하고 경기를 지배할 줄 아는 팀이었다. 사상 첫 우승을 노려볼 만한 팀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가나에게 패해 4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 나이지리아는 조직력 대신 개인기에 의존했다. 아프리카 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가나도 나이지리아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조별 리그에서 ‘1승 제물로 삼아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한국으로선 나이지리아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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