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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나의 ‘구멍’, 헐거워진 골문을 노려라

2022-11-16 09:53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의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이는 로런스 아티 지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의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이는 로런스 아티 지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 팀과 예선에서 맞불을 가나의 최고 약점은 골키퍼들이다.

15일 가나가 발표한 자국 월드컵 엔트리에 따르면, 이냐기 윌리엄스와 타리크 램프티 등 귀화 선수들과 함께 해외 리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가나 국내 리그 선수는 단 두 명에 그쳤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골키퍼들이다. 그동안 가나의 골문을 나름 든든하게 지켜온 핵심 골키퍼 조조 월라콧(26. 찰턴 애슬레틱)과 리차드 오포리(28. 올랜드 파이어리츠)가 빠진 대신, 로런스 아티 지기(26. 장크트갈렌)와 압둘 마나프 누루딘(23.외펜)이 명단에 올랐다.

오포리는 2021년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다 지난 9월 니카라과와의 평가전에 나서 가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모두 25차례 A매치 경험이 있는 오포리는 그러나 현재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을 당해 선발되지 못했다. 월라콧도 손가락을 다쳐 볼을 잡지 못하는 상태다.

아프리카 팀들은 그렇잖아도 골키퍼들이 약한 편인데, 가나로선 그나마 주전 1, 2번을 모두 잃고 대타를 기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2018년부터 가나의 넘버 3 골키퍼로 뛰어온 아티 지기는 A 매치 출전이 9 경기, 누루딘은 A 매치 경험이 고작 2 경기다. 나머지 한 명의 골키퍼 이브라힘 단라드(19. 아산테 코토코)는 아직 성인 무대 경험이 전무한 ‘애숭이’다. 경험과 노련미, 순발력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한, 그야말로 가나의 최고 ‘구멍’인 셈이다.

반면 우리 대표 팀 수문장들은 역대 최고라 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훈련하는 김승규. [연합뉴스 자료사진]
훈련하는 김승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의의 주전 경쟁을 펼치며 함께 발전해 온 김승규(32. 알샤밥)와 조현우(31.울산현대)가 쌍벽으로 골문을 지키고 송범근(25.전북현대)이 뒤를 든든하게 바치고 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선 조현우가 웃었다. 선발로 나선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 직전 세네갈 전을 시작으로 본선 무대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조별 리그를 모두 소화했다. 독일과의 경기에선 신들린 선방으로 기적 같은 2-0 승리를 일궈냈다. 조현우의 탁월한 선방능력은 지금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김승규가 한 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문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빌드업을 구사하려면 골키퍼의 정확한 볼처리와 패스 능력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발밑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김승규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가나는 왕성한 활동량과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토머스 파티(아스널)가 중원을 지휘하고, 형제인 안드레 아유(33)와 조르당 아유(31)가 골문으로 파고 들 것으로 보인다.

가나는 개인기에 의존하고 전체적인 짜임새는 부족한 편이다. 거기에다 골키퍼마저 믿음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비에 더욱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원에서부터 숨통을 조여 오는 강한 압박과 ‘괴물 수비수’ 김민재, 그리고 노련한 골키퍼들을 상대해야 한다. 험난한 경기가 될 것이다.

본선 진출 팀 중 FIFA 랭킹 61위로 최하위 가나는 H조에서 ‘공공의 먹잇감’이다. 한국 우루과이 포르투갈 모두 가나만큼은 반드시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한국으로선 가나 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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