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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스토브리그]샐러리캡이 FA 영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FA 빅 5' 영입하는 팀은 샐러리캡 제재금 감수해야 할 수도

2022-11-15 08:28

내년부터 프로야구에 샐러리캡(Salary Cap)이 시행된다. 샐러리캡은 말 그대로 연봉 상한선이다. 즉 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연봉총액상한선이다.

올시즌 FA 최대어인 양의지를 영입하는 구단은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제재금을 내야할 가능성이 높다.[NC 다이노스]
올시즌 FA 최대어인 양의지를 영입하는 구단은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제재금을 내야할 가능성이 높다.[NC 다이노스]
KBO는 2023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3년 동안 유지할 샐러리캡을 발표했다. 이 기간동안 10개 구단이 지켜야 할 샐러리캡은 114억 2638만원이다.

이 샐러리캡에는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들은 제외되어 있고 순수하게 토종 선수들의 계약금, 연봉과 실지급액인 인센티브가 포함된 금액이다.

외국인선수는 3명 총액 400만달러로 샐러리캡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의 경우는 KBO 리그에서 활약한 햇수에 따라 10만달러씩 증액이 되도록 되어 있는데다 KBO리그 첫해에는 100만달러로 상한액이 규정되어 있는 관계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2022시즌 연봉을 기준으로 할때 SSG 랜더스가 248억 7512만원으로 샐러리캡을 무려 134억 4874만원이나 넘어서고 있고 삼성 라이온즈(127억 6395만원)가 13억 3757만원, NC 다이노스(124억 8634만원)가 10억 5996만원, KIA 타이거즈(115억 6339만원)가 1억 3701만원을 초과하고 있다.

여기에 두산 베어스(107억 7800만원)는 6억 4838만원, LG 트윈스(105억 3200만원)는 8억 9438만원으로 샐러리캡에 약간 여유가 있는 편이고 나머지 4개 구단은 모두 80억 미만이다.

문제는 이렇게 샐러리캡에 넘어서거나 근접해 있는 팀이 2023년 FA들에 과연 얼마나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느냐는데 있다.

올시즌 양의지와 함께 포수 빅 3에 올라 있는 박동원(왼쪽)과 유강남이 어느 팀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느냐에 따라 이들을 영입하는 팀의 샐러리캡도 순식간에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양의지와 함께 포수 빅 3에 올라 있는 박동원(왼쪽)과 유강남이 어느 팀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느냐에 따라 이들을 영입하는 팀의 샐러리캡도 순식간에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올시즌 FA 최대어로 1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양의지를 비롯해 박동원 유강남 등 포수 빅3과 대어급 야수인 박민우 채은성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샐러리캡 초과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패권까지 거머 쥔 SSG는 정용진 구단주가 팬들과 포수 영입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샐러리캡을 어느 선까지 넘어서느냐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여기에 8명이나 FA가 된 NC도 샐러리캡을 피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일부 고액 FA들에 대해서는 영입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각 팀들은 2020년 1월 KBO 사장단 회의에서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합의되어 있는 덕분에 각 구단들은 FA나 비FA와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이나 연봉을 올해 대폭 책정하고 대신 나머지 연도 연봉을 줄이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샐러리캡에 대한 대비를 해 온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면 SSG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과 4년 최대 151억원에 계약하면서 2022년 연봉을 81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리고 비FA인 한유섬은 5년 60억원(이하 인센티브 포함) 가운데 24억원이 , 박종훈은 5년 65억원 가운데 18억원, 문승원은 5년 55억원 가운데 16억원이 올해 연봉이다. 이들 4명의 연봉을 합하면 모두 139억원이나 된다.

물론 139억원이 모두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남은 연봉을 잔여 햇수로 나누게 되면 약 40억 5000만원이 돼 전체적으로는 98억 5000만원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샐러리캡에서는 36억원 정도 초과된다.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의 연봉을 깎거나 방출하는 방법밖에 없다.

물론 FA로 풀리는 이재원의 10억원, 추신수의 27억원을 빼면 114억원에 맞춰지지만 올해 우승으로 상당폭 인상요인이 있다는 점과 추신수도 재계약이 확실하고 수준급 포수 영입까지 고려하면 샐러리캡의 첫 제재금 대상으로 유력해 보인다.

올시즌 내외야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노진혁(오른쪽)과 박민우[NC 다이노스]
올시즌 내외야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노진혁(오른쪽)과 박민우[NC 다이노스]
NC도 SSG와 마찬가지로 샐러리캡이 넘어 설 수도 있다.

NC는 올해 나성범이 빠져 나간 자리를 박건우와 손아섭으로 메꾸면서 박건우에 6년 연봉 54억원(계약금 40억원, 인센티브 6억원), 손아섭은 4년 연봉 30억원(계약금 26억원, 인센티브 8억원)으로 계약했다.

이럴 경우 통상적으로 보면 박건우는 연봉이 9억원이 되어야 정상이지만 올해 19억원을 받았고 손아섭은 7억5000만원이 아닌 배가 넘는 15억원을 받았다. 박건우와 손아섭에게 평균연봉 이상으로 지급한 금액만 빼도 17억 5000만원이나 된다.

이대로면 충분하게 샐러리캡에 맞출수 있지만 NC는 양의지를 비롯해 수준급 야수인 박민우와 노진혁에다 투수인 이재학까지 무려 8명이나 FA시장에 풀렸다. NC가 이들 FA들 가운데 절반을 잡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순식간에 샐러리캡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샐러리캡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약간의 변형적인 FA 계약을 한 사례는 FA를 영입한 팀들에게서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삼성은 비FA인 구자욱과 5년 120억원(인센티브 30억원 포함) 가운데 올해 연봉을 25억원, 백정현은 4년 20억원(인센티브 4억, 계약금 14억원 제외) 가운데 올해 연봉이 8억원이나 된다. 이를 감안하면 두 선수의 연봉에서만 12억원 정도 줄어들어 샐러리캡에 비슷하게 된다.

KIA는 FA 나성범과 6년 150억원(인센티브 30억원), 양현종과 4년 103억원(인센티브 48억원)에 계약하면서 계약금을 60억원과 30억원 지급했다. 이와함께 올해 연봉으로 나성범에는 20억원, 양현종에는 10억원을 지급했다.

결국 남은 연봉을 계약 햇수로 계산하면 나성범은 8억, 양현종은 5억이다. 17억원이 줄면서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겼고 나지완의 은퇴, 박동원의 FA로 5억원이 추가됐다. 그렇지만 박동원의 FA 영입에 나설 경우 샐러리캡 초과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두산은 김재환과 4년 연봉 55억원(인센티브 5억원, 계약금 55억원) 가운데 올해 연봉으로 15억원을 지급한 것이나 LG가 김현수와 4+2년에 115억원에 최초 4년 총액 연봉 40억원(계약금 50억원) 중 올해 연봉으로 15억원을 지급한 것 등은 모두 샐러리캡을 감안해 연봉 몸집 줄이기에 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샐러리캡이 F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데 있다.

전체적으로 FA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총액 기준으로 100억원을 넘어선 FA만에 5명에 이르렀지만 이제는 귀한 몸이 될 수 도 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외부 FA 영입보다 내부 육성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신인 스카우트의 중요성이 더욱 배가되고 퓨처스의 비중이 확대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샐러리캡이 시행되는 첫해, FA 시장의 영향으로 제재금을 받는 구단이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샐러리캡은 초과해 계약하는 구단은 1회 초과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제재금을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할 때는 초과분의 100%에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 3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50% 제재금에 역시 다음 연도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과연 어느 팀이 제재금의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수준급 FA들을 영입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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