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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어. 눕혀야 돼" 세컨 말 듣고 5회 강공 페레이라, 무적 아데산야 넘겼다-UFC미들급

2022-11-14 06:04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였다. KO로 질 수 있었지만 어차피 진 경기, 아무래도 괜찮았다.
무적 아데산야를 KO로 잡고 새 챔피언이 된 페레이라(사진=UFC)
무적 아데산야를 KO로 잡고 새 챔피언이 된 페레이라(사진=UFC)

통하면 챔피언이고 아니면 마는 거 였다. 판정이든 피니시든 벨트가 없기는 마찬가지 였다. '그래. 해 보자' 고 했다.

4회가 끝났다. 지고 있는 것 같았다. "지고 있는거죠. 때려 눕혀야 할까요?"

코너에 있던 글로버 테세이라(전 라이트헤비급챔피언)가 말했다. "무조건 쓰러뜨려야 한다."

5회 옥타곤 중앙으로 나서는 페레이라. 판정은 틀렸으니 넘기든 넘어지든 결판을 내자고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영리한 챔피언 아데산야가 '그래 좋다'고 맞받아치기를 할 리 없었다. 그쪽 역시 이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13일 뉴욕 UFC 281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미들급 타이틀 6차 방어전.

1회부터 아데산야가 치고 나갔다. 종료 직전 아데산야의 길게 뻗은 강한 라이트가 페레이라의 턱에 걸렸다. 페레이레가 움찔했다. 꽤 충격을 먹은 듯 했다.

공이 울리지 않았으면 아데산야의 1회 TKO승이었다.

5년전 아데산야를 KO시키는 등 두 차례나 이긴 페레이라 였으나 세월도, 장소도, 방식도 달랐다.

하지만 2회 역공을 펼쳤다. 2분쯤 정타 2방으로 아데산야를 움찔하게 만들었고 종료 10초전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1대 1의 팽팽한 상황. 그러나 3회도 4회도 아데산야의 흐름이었다. 아데산야는 3회는 그라운드 싸움, 4회는 스탠딩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4회까지의 채점표는 3명 모두 39-37이었다. 페레이라 입장에선 5회를 이겨도 전체 싸움에선 지는 것이었다. 더욱이 도전자여서 볼 것도 없었다.

5회 1분쯤 페레이라의 주먹에 뭔가 걸려들었다. 묵직한 게 확실했다. 페레이라는 수비없이 밀어붙였다. 이판사판이어서 앞뒤 잴 필요가 없었다.

불 같은 연타에 아데산야가 어쩔 줄 몰라 했다. 10개 이상의 주먹이 꽂혔다. 30여초 동안 아데산야가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 못하자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5회 2분 1초였다.

UFC 미들급 12전승의 무패 챔피언 아데산야는 그렇게 '벼랑 끝에서 죽자고 덤빈 페레이라' 에게 영원히 간직할 것 같았던 타이틀을 넘겼다.

거친 파이터들의 싸움터, 절대 강자는 없었다. 하지만 '사즉생', 죽는게 사는 것, 죽을 각오가 아니면 대역전극도 없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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