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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스토브리그]2023 FA 33명 가운데 몇 명이 자리를 옮길까?…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민우 채은성 등 FA 빅 5에 관심 쏠려

2022-11-12 09:22

약팀은 말할 나위도 없고 강팀이라고 해도 나름대로 약점은 있기 마련이다. 이 약점을 보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FA 영입이다. 물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적절한 FA가 시장에 나온다는 전제가 붙었을 때이다.

2023 FA 포수 빅 3으로 꼽히는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사진 왼쪽부터)
2023 FA 포수 빅 3으로 꼽히는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사진 왼쪽부터)
KBO는 13일 2023 FA 자격선수를 A, B, C 등급별로 공시한다. 말 그대로 FA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선수란 뜻이다. 이들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1월 15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고 KBO는 신청 마감 다음날인 16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하게 된다.

이들 FA 승인선수들은 공시 다음날인 자정부터 모든 구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을 벌일 수 있다.

2023 FA 자격선수는 모두 33명이다. 당초 FA 자격이 생기는 안영명(kt), 이현승 오재원(이상 두산)는 이미 은퇴를 했고 함덕주(LG) 윤명준(롯데)은 등록일수 부족으로 FA 자격이 없다.

이들 33명을 구단별로 보면 NC가 심창민 원종현 이재학(이상 투수) 양의지(포수) 노진혁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이상 야수) 등 8명으로 가장 많고 LG가 임찬규 김진성(이상 투수) 유강남(포수) 채은성 서건창(이상 야수)으로 5명이다.

다음으로 kt가 전유수(투수) 박경수 신본기 심우진(이상 야수), 삼성이 김대우(투수) 김상수 오선진 김헌곤(이상 야수)으로 각각 4명씩이며 두산은 장원준 임창민(이상 투수) 박세혁(포수), SSG는 이태양(투수) 이재원(포수) 오태곤(야수)으로 각각 3명씩이다.

이밖에 키움에서는 투수인 정찬헌과 한현희가 FA 자격을 얻었고 KIA는 포수 박동원과 야수 고종욱이 FA가 된다. 반면 롯데는 강윤구(투수), 한화는 장시환(투수)으로 1명씩 뿐이다.

이들을 위치별로 보면 투수가 14명, 포수 5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4명이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2023 FA 가운데는 포수쪽에 좋은 자원이 몰려 있다.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등은 모두 좋은 값어치를 받을 수 있는 포수자원들이다.

특히 양의지는 2023 FA의 최고 관심선수다. 이미 2018년 첫 FA 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NC로 옮기면서 총액 125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던 양의지는 이번에도 4년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도 매력있는 포수들이다. 2018년부터 꾸준히 130경기 이상을 나서며 LG 안방을 지켜온 유강남은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에 힘을 보탰고 박세혁은 양의지가 떠난 자리를 맡아 3년 연속 두산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은 공신이나 마찬가지다. 마찬가지로 지난 4월 2023 지명권과 맞바꾸며 KIA로 이적한 박동원도 공격형 포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올시즌 포수쪽에 유난히 관심이 높은 것은 성장과 육성에 많은 시간이 걸리면서 포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팀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들 FA 포수들을 팀에 그대로 잔류시키게 되면 한숨을 돌리겠지만 자칫 빼앗기고 보완을 못하게 되면 내년 시즌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올시즌 포수 쟁탈전은 예상 이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올해 정규리그에서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내고 한국시리즈까지 거머 쥔 SSG의 정용진 구단주가 '포수를 보강해달라'는 팬의 요청에 "기다려보세요"라는 답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며 '참전 의사'를 드러냈고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도 "가장 필요한 자리가 포수"라고 말할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대박 포수가 나올수도 있다.

포수들 못지않게 박민우(왼쪽)와 채은성도 2023 FA 가운데 핵심이 될 수 있는 내야수이다.
포수들 못지않게 박민우(왼쪽)와 채은성도 2023 FA 가운데 핵심이 될 수 있는 내야수이다.
워낙 포수쪽에 관심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었지만 야수쪽도 좋은 타자들이 많다.

내야수로는 박민우 노진혁에다 채은성 심우준 김상수 등이 눈에 띄고 외야수로는 김헌곤 권희동 이명기도 충분히 제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박민우 채은성은 어느 팀이건 3~4번타자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포수쪽의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등과 함께 '2023 FA 빅 5'로 꼽아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포수와 야수쪽에 견주어 올시즌 투수쪽은 다소 쳐진다는 인상이 짙지만 그래도 4~5선발이나 불펜으로 쓸만한 투수들이 있다.

올시즌 LG의 선발과 불펜에서 큰 활약을 해 준 임찬규와 김진성, 키움의 선발요원인 정찬헌과 한현희, SSG에서 선발과 불펜으로 맹활약한 이태양과 마무리 경험이 많은 심창민 원종현 등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수들로 손꼽힌다.

이들 FA 자격이 있는 33명이지만 실제로 승인 신청은 20명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는 승인 신청을 포기하고 팀에 잔류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연 몇 명의 FA들이 자리를 옮기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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