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의 대타 끝내기홈런으로 통산 5번째, 그리고 SSG로 출범한 2년만에 통합우승을 눈앞에 둔 SSG와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또다시 돌아설 수도 있는 키움이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운명의 6차전을 벌인다.
6차전에서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가 선발로 나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이고 SSG는 외인 에이스 윌머 폰트를 앞세워 홈에서 우승 축배를 들고 싶어 한다. 2차전 맞대결에 이어 6일만의 재회다.
2차전에서 애플러와 폰트는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러는 5이닝 동안 최지훈에게 2점홈런 한방을 비롯해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폰트는 3회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을 틀어 막으면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리그 성적에서도 폰트가 압도적이다. 폰트는 28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을 기록했다. 후반기 10경기에서 2승2패(평균자책점 4.20)로 주춤했지만 전반기에는 김광현과 함께 SSG의 선두 질주를 이끈 쌍두마차였다. 뿐만 아니라 키움전 4경기 3승무패에 평균자책점 0.62로 명실상부한 '영웅 군단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견주어 애플러는 SSG를 상대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7차례 경기에 나섰으나 선발은 한번뿐이었고 나머지 6차례는 불펜으로 나섰다. 선발로 5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7.20)이고 불펜에서는 8⅔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4.15)했다.
애플러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폰트에 밀렸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1승씩을 올리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애플러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영표와 맞붙어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버텨내 승리투수가 됐고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실책 3개로 3이닝 4실점(1자책점)하며 패배를 안았지만 4차전에서에서는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선발 맞대결 해 6이닝 1실점으로 완벽하게 설욕에 성공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벼랑 끝에 몰린 키움이 6차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폰트 공략이 과제다. 그러나 폰트 공략이 여의치 않을 경우 폰트가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간접적인 공략도 효과적이 될 수 있다. 폰트의 한계 투구수는 100개 정도다. 즉 SSG가 안우진에게 한 작전을 그대로 돌려주는 역작전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대타 끝내기 홈런을 날린 김강민(왼쪽)을 동갑 절친인 추신수가 감격스런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다.[SSG 랜더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11080905030081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와 같이 키움도 폰트를 집중적으로 괴롭혀 투구수를 늘여 마운드에서 끌어 내린 뒤 SSG의 불펜 공략으로 역전을 노려보는 작전이 주효할 수 있다. SSG의 좌완 김택형이 4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구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SSG 불펜은 불안스럽기 그지없다.
이에 따라 폰트로부터 정규리그에서 홈런 2개를 날린 이정후나 각각 3안타씩의 야시엘 푸이그와 이지영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결국 SSG는 폰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애플러를 어떻게 공략해 최대한 점수를 버느냐가 승리의 열쇠이고 반대로 키움은 애플러가 2~3실점으로 버티면서 폰트를 얼마나 빨리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느갸가 승리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올시즌 타격에서 최고의 한해를 만든 이정후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적으로 올시즌이 너무 인상깊어서 빨리 모든 경기를 끝내는 것이 아쉽다. 최대한 시즌을 길게 치르고 싶다"며 7차전까지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적이 있다.
과연 이정후의 바람대로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수 있을지 두고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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