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누구 좋으라고? 손흥민, 마스크 쓰는 한 있어도 월드컵 포기할 수 없는 이유

2022-11-04 00:50

손흥민
손흥민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의 수술 결과를 보고 그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구협회보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의지다.

손흥민의 애국심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손흥민은 과거 월드컵에서 경기에 진 후 펑펑 울었다.

승부욕이 강한 탓이기도 하지만, 태극 마크에 재한 자부심 때문이었다.

그는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A1매치에 아무 불평없이 뛰었다. 지난 시즌 후 세 차례 평가전도 강행군했다. 쉬어야 하는데도 국가의 부름을 거부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또 자기가 없으면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지 잘 알고 있다.

프로야구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할 때의 일이다.

이승엽은 시즌 초부터 홈런을 펑펑 날리며 4번타자로서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즌 막판 손 부상을 입었다. 방망이를 제대로 휘두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그러나 하라 감독은 상대 팀이 도쿄돔 구장에서 우승 헹가레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이승엽에게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타석에 서 있기만 해줄 수 없냐고 부탁했다. 상대 투수들이 이승엽의 존재감에 압도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승엽은 하라 감독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손흥민도 같다. 그가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상대 팀에 강한 압박감을 줄 수 있다.

손흥민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마스크를쓰는 한이 있어도 경기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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