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차붐' 차범근이 발롱도르 후보였다면 손흥민 11위 제쳤을까?

2022-10-18 07:25

분데스리가 시절의 차범근
분데스리가 시절의 차범근
손흥민(토트넘)의 발롱도르 11위가 화제다.

손흥민은 아시아 출신 선수 발롱도르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도 자신이 갖고 있던 2019년의 22위다. 2배나 뛰어오른 셈이다.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이 최초였다. 이어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두 번째로 올랐다. 손흥민이 세 번째였다.

그러나 설기현과 박지성은 발롱도르 최종 후보 명단(당시 50명)에는 들었지만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당당히 11위에 오른 것이다.

그런데, 한국이 낳은 최고 축구 스타로 평가받고 있는 차범근은 왜 발롱도르 후보에 들지 못했을까,

차범근은 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우수한 외국인 선수로 꼽혔다. 그는 300여경기에서 98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1989년에는 분데스리가 MVP에 선정됐다.

당시 차범근은 독일과 한국에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금도 독일 축구팬들은 차범근을 기억하고 있다.

차범근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당시 발롱도르가 유럽 클럽에서 활약하는 유럽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1995년부터 선수의 국적 제한을 폐지했고 2007년부터는 후보 선정의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혔다.

이 때문에 차범근은 당시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 등 발롱도르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발롱도르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했다.

만일, 발롱도르가 그 때도 유럽 이외의 선수도 후보로 포함시켰다면 차범근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라는 게 축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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