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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교지 계책' 클롭, 맨시티에 '항복'..."맨시티는 세계 최강. 우린 최선만 할 뿐" '엄살'

2022-10-15 02:01

위르겐 클롭
위르겐 클롭
손자병법 '계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저자세를 취하여 (적을) 교만하게 만든다(비이교지)."

글자 그대로 적의 교만함을 조성하는 계책이다.

교만해지면 상대를 깔보게 되고, 상대를 깔보면 패배로 귀착되기 때문이다.

강하면서도 약한 척하고, 할 수 있으면서도 못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적장으로 하여금 교만한 마음을 갖게 해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원전 207년, 흉노국의 태자 묵특은 병력이 강성한 동호의 우두머리가 천리마를 요구하자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웃 나라와 화목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천리마를 동호로 보냈다.

이에 동호의 우두머리는 기고만장해져 이번에는 미녀를 요구했다.

그러자 묵특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아끼는 미녀를 동호로 보냈다.

더욱 교만해진 동호의 우두머리는 아예 흉노의 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묵특은 교만에 빠져 전혀 방비를 하지 않고 있던 동호를 습격했다. 동호는 그렇게 망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 '비이교지' 계책을 쓰고 있다.

오는 17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인필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항복'의 뜻을 표명했다.

클롭은 "맨시티는 세계 최강의 클럽이다"라며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라고 엄살을 부렸다.

올 시즌 객관적인 성적에서 보면 클롭의 말이 맞다. 맨시티는 승점이 23점인데 비해 리버풀은 고작 10점이다. 맨시티는 리그 2위이고 리버풀은 10위다.

여기에, 맨시티는 얼링 홀란드라는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있지만, 리버풀은 이렇다할 스트라이커가 없다.

따라서 클롭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리버풀은 결코 전력이 약해지지 않았다. 시동이 늦게 걸렸을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클롭은 약한 척하며 맨시티를 교만에 빠뜨리려는 계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클롭의 계책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르디올라는 "리버풀은 여전히 우리의 최대 라이벌이다"라며 경계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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