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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7년 만의 K리그 우승 왕도 올랐다…전북에 2-1 역전승

2022-10-08 21:42

환호하는 울산 마틴 아담(가운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환호하는 울산 마틴 아담(가운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시즌 마지막 '현대가 더비'에서 전북 현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7년 만의 우승으로 향하는 '왕도'에 올랐다.

울산은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A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틴 아담의 연속골로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1승 9무 5패를 기록한 선두 울산은 승점 72를 쌓아 2위 전북(승점 64·18승 10무 7패)과 격차를 8로 벌렸다.

양 팀은 3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울산은 앞으로 1승만 추가해도 2005년 이후 1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울산은 올 시즌 전북과 리그 맞대결에서 2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했다.

현대가 더비 리그 통산 전적에서는 전북이 40승 29무 39패로 앞서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울산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울산 감독은 주중 열린 전북과 FA컵 준결승에서 '박치기' 반칙으로 퇴장당해 패배에 결정적인 빌미를 내준 레오나르도를 재신임, 최전방에 세웠다.

공격 2선에는 바코와 이청용, 이규성, 최기윤이 배치됐고, 박용우가 볼란테로 나섰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최기윤 대신 전반 19분 엄원상이 들어갔다.

시즌 내내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하던 아마노 준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송민규와 조규성을 투톱 공격수로 내세웠다.

근육이 다소 피로해진 왼쪽 윙어 바로우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전반 23분 U-22 자원 강상윤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한교원이 오른쪽 공격수로, 맹성웅과 백승호가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FA컵 준결승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가볍게 다친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규 대신 '베테랑' 최철순이 그라운드에 나섰고, 오른쪽 풀백으로는 김문환이 배치됐다.

중앙 수비는 윤영선과 박진섭이 맡았고,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초반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진 가운데 전북이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33분 백승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송민규가 머리로 받아 문전으로 보내자 바로우가 왼발 발리 터닝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기 전북의 상승세를 맨 앞에서 이끌어온 바로우의 5경기 연속골이었다.

울산은 반격에 나섰으나 좀처럼 득점은 나오지 못했다. 전반 43분 이규성의 코너킥에 이은 이청용의 헤더가 골대를 스쳐 지나가는 등 숱한 기회를 날렸다.

전북은 후반 7분 맹성웅이 김영권과 강하게 충돌해 쓰러지며 후반 12분 류재문을 투입했고, 이와 함께 구스타보가 한교원 대신 그라운드를 밟으며 최전방에 중량감을 더했다.

계속 몰아치던 울산은 후반 18분 레오나르도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판정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류재문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레오나르도와 엉켜 넘어졌는데,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지만 온 필드 리뷰 뒤 판정을 번복했다.

이후에도 2만51명의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는 홈 팬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울산은 후반 29분 김태환 대신 장신 공격수 마틴 아담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기를 앞두고 수혈한 아담이 울산을 17년 만의 우승으로 향하는 왕도에 올려놨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골문을 두들기던 울산은 결국 후반 51분 아담의 페널티킥으로 동점 골을 뽑았다.

앞서 VAR 끝에 이청용의 중거리 슈팅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슈팅을 막아내던 류재문의 손에 맞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어 후반 54분에는 이규성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아담이 헤더로 마무리해 승부를 뒤집었다.

순식간에 패색이 짙어진 전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출전하지는 않은 주장 홍정호가 이후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패배를 곱씹었다.

이창민(왼쪽에서 세 번째)의 페널티킥 결승 골 후 기쁨을 나누는 제주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창민(왼쪽에서 세 번째)의 페널티킥 결승 골 후 기쁨을 나누는 제주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전북의 뒤를 잇는 3∼6위는 포항 스틸러스(승점 55·15승 10무 10패),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0·12승 14무 9패), 강원FC(승점 49·14승 7무 14패·49득점),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9·13승 10무 12패·48득점)로 순서가 유지됐다.

다만 3위 포항이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최근 2연패 및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따라가는 팀들과 격차가 줄었다.

제주는 최근 2연패를 포함한 3경기 무승 사슬을 끊고 이날 0-0으로 비긴 인천, 강원과의 차이를 좁혀 4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전반 8분 제르소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뒤꿈치로 살짝 띄워준 공을 윤빛가람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제주가 먼저 골문을 열었다.

제주 선수들은 앞면에 '마철준 코치님 제주가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적은 유니폼을 준비했다가 이를 펼쳐 보이며 세리머니를 했다.

마철준 제주 수석코치는 부인이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어서 최근 제주 벤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포항은 전반 35분 김승대의 동점 골로 균형을 되찾았지만, 후반 33분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파울로 진성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창민이 차 넣으며 제주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강원이 11개(유효 슈팅 7개), 인천이 10개(유효 슈팅 3개)의 슈팅을 주고받았으나 끝내 한 골이 터지지 않아 두 팀이 승점 1을 나눠가졌다.

강원은 2연승을 멈췄으나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갔고, 인천은 2연패에서 벗어났지만 5경기 무승(3무 2패)을 끊지 못했다. [연합뉴스=종합]

◇ 8일 전적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 2(0-1 2-0)1 전북 현대

△ 득점= 바로우⑬(전33분·전북) 마틴 아담⑦⑧(후51분 PK·후54분·울산)

▲포항스틸야드

제주 유나이티드 2(1-1 1-0)1 포항 스틸러스

△ 득점 = 윤빛가람③(전8분) 이창민③(후38분 PK·이상 제주) 김승대⑤(전35분·포항)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강원FC 0-0 인천 유나이티드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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