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가요계에 따르면, 빌보드 메인 차트에 처음으로 입성한 국내 가수는 '아시아의 별' 보아다. 2009년 미국 정규앨범을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27위에 올렸다.
이후 2012년 소녀시대 유닛(소그룹) 태티서, 빅뱅, 지드래곤 등과 2014∼2015년 투애니원, 소녀시대, 태양, 엑소 등이 다양한 K팝 가수가 꾸준히 이 차트에 진입했다. 북미 음악 시장에서 K팝이 막 팬덤을 키워간 시기인 만큼 주로 100위권대에 머물렀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화양연화 파트.2'(171위)로 빌보드 200에 처음 입성한 뒤 이 차트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018년 방탄소년단이 정규 3집으로 K팝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이어 슈퍼엠(1위), 몬스타엑스(5위), NCT127(5위), 블랙핑크(24위) 등 막강한 팬덤을 갖춘 팀이 잇달아 빌보드 200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2018년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국내 가수 중 최초로 1위를 안은 이후 올해 6월 발표한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까지 6개 앨범을 내리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팀으로 낸 앨범뿐만 아니라 각 멤버의 믹스테이프(비정규음반)와 솔로 음반 역시 빌보드 200에서 지속해서 치고 올라갔다.
2018년 3월 제이홉이 '호프 월드'로 38위를 기록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같은 해 10월 공개된 RM의 '모노'(mono.)가 26위에 올랐고, 2020년 슈가 'D-2'는 11위에 안착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첫 정식 솔로 음반이었던 올해 제이홉의 '잭 인 더 박스'는 CD 없는 음반으로 발매돼 차트 집계에서 막대한 핸디캡이 예상됐지만 '빌보드 200'에서 17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20년 정규 1집 '디 앨범'으로 '빌보드 200'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2집 '본 핑크'로 걸그룹 최초 1위를 차지해 K팝 새 역사를 썼다.
2020년 이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연 시장 위축이 음반 판매 확대로 이어지면서 K팝 가수들의 빌보드 상위권 입성이 봇물 터지듯 잇따랐다.
스트레이 키즈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NCT 127·트와이스·에이티즈·에스파 3위,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 4위, NCT·엔하이픈 6위, 있지 8위 등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K팝 가수는 방탄소년단,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네 팀이 됐다. 각 K팝 기획사들은 매주 월∼수요일이면 빌보드 차트를 체크하는 게 '주요 업무'의 하나가 됐을 정도로 차트 진입이 익숙해졌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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