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토)

엔터테인먼트

아내에 세 아들 잃은 김태형, "아직도 이유 몰라"

2022-09-23 23:55

출처=MBN '특종세상' 방송 캡쳐
출처=MBN '특종세상' 방송 캡쳐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중견배우 김태형이 출연했다. 그는 현재 80대 어머니와 살면서 친구의 권유로 6개월 전부터 아파트 분양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라며 근황을 알렸다.

이 날 방송에서는 아내에게 세 아들을 잃은 김태형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2012년 8월 김태형의 아내는 경기도 안양시 한 모텔에서 당시 8·5·3세 된 세 아들들을 살해했다.

김태형은 "내 기억에 좋은 엄마였다. 아이들 클 때쯤 나는 제일 바쁠 시기였다. 어느날부터 아이들을 대하는게 조금 거칠어지고 짜증을 많이 내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애들하고 바람 쐬러 왔으니 이따가 밤에 가겠다'는 문자만 남친개 아내는 사라졌다. 며칠 째 연락이 닿지 않는 아내를 가출신고한지 1주일만에 모텔에서 가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패닉 상태였다. 장례까지 10일이 걸렸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술만 마셨다."며 당시 심정을 토로한 김태형은 사건 이후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까지 겪었다고 고백했다. "생활을 영위 하기가 힘들었다. 운전도 못했고 3년 정도는 크게 방황했다"고 덧붙였다.

'특종세상' 제작진과 추모공원을 찾은 김태형은 한참을 서 있다가 촬영 중단을 요청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내가 지옥가면 못 만나니까 열심히 살아야 한다. 매일 새롭게 다짐하고 회개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며 눈물을 쏟았다.

여전히 살해 동기는 알지 못한다고 한다. "나도 궁금해 면회를 갔지만 거절당했다. '나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너와 똑같은 형벌을 받아야 될 것'이라고 편지를 썼다. 용서하고 말고는 마음에서 떠난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며칠 뒤 다시 찾은 추모 공원에서 그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올려놓고 "열심히 살다가 너희를 만나러 갈게. 반드시 기다려. 아빠 간다"고 다짐을 전했다. 제작진에게도 "세 아이들을 다시 볼 때, 자랑스럽진 않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