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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투헬 경질 '단초'...구단주 볼, 호날두 영입 투헬 거부하자 때 기다린 듯

2022-09-07 21:02

토마스 투헬
토마스 투헬
구단주의 뜻을 거부하는 감독은 그리 흔치 않다.

그러나 토마스 투헬은 첼시 구단주 토드 볼의 말을 정면 거부했다.

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을 원했다. 첼시 공격진을 더욱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투헬은 공격보다 수비 보강이 우선이라며 볼의 제의를 거부했다. 호날두가 수비에 가담하지 않는 점도 감안됐다.

첼시를 인수한 볼은 결국 현장의 말을 존중했다. 첼시를 챔피언스리그 챔프로 이끈 명장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내심 불괘했을 것이다.

볼은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투헬을 당장 자를 수는 없었다. 그럴 듯한 명분이 있어야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투헬의 서포터틀을 설득하기에는 명분이 약했다.

이럴 때 구단주들은 대개 성적이 부진할 때까지 기다린다. 프로 스포츠의 성적은 최고의 미덕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그 시기는 빨리 찾아왔다. 첼시가 리그에서 3승 1무 2패로 부진하자 볼은 투헬을 경질할 명분을 갖게 됐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자그레바전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는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볼은 자그레바와의 경기 전에 이미 투헬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성적이 나쁘면 선수들과의 갈등도 깊어지게 마련이다. 크리스천 풀리식 등 일부 선수들은 투헬의 선수 운용 방식에 불만을 표시했다.

투헬 경질의 싹은 호날두 영입 거부 때부터 자라기 시작한 셈이다.

한편, 첼시는 새 감독에 그래엄 포터 브라이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튼은 올 시즌 4승 1무 1패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다만, 포터는 지금까지 빅클럽의 영입 제안을 거부한 바 있어 첼시행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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