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타 싱어'는 아바타에 로그인한 뮤지션들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메타버스 뮤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무대에 오른 아바타들은 실제 뮤지션과 연결 돼 노래, 표정, 호흡, 댄스 등을 선보인다. 백지영, 황치열, 립제이 등 스타 팔로워들과 100인의 판정단들이 아바타의 무대를 평가하고 정체를 추측한다. 구현된 아바타는 하늘을 날고 불까지 뿜어낼 수 있다.
총 150억 이상의 제작비에 모션캡쳐, 라이브 링크, 아바타 증강 등의 최첨단 기술을 위해 1년 간의 준비와 200여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 하지만 전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랑한 기술들의 실체를 까보니 유치하고 부자연스러운 아바타 퀄리티였다.
촌스러운 모습과 어색한 움직임들은 오히려 무대에 대한 몰입을 깼다. 쌍둥이 보컬 란과 로기의 '낭만 고양이' 무대에서 파란색과 빨간색 에너지를 발사해 겨루는 듯한 연출은 헛웃음을 자아낼 정도였다.
메타버스가 세계적으로 붐이긴 하나 아직 인지도가 낮은데다 이해도도 낮아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기술이다. 게다가 실제로 살아 움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과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두고 옛날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아바타'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예상대로 시청률은 0%를 기록했다. 트렌드에 맞춰 신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보다 완벽한 퀄리티와 시청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제대로 된 차별점을 갖고 승부했어야 한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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