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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인도서 리메이크...해외서 뜨는 ‘K 콘텐츠’

2022-08-29 23:55

2020년에 방영된 tvN ‘악의 꽃’
2020년에 방영된 tvN ‘악의 꽃’
K콘텐츠 물결이 해외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2020년 국내 방영된 tvN 드라마 ‘악의 꽃’이 인도로 리메이크 판권 판매 방식으로 수출돼 현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OTT) ‘지파이브(ZEE5)’에서 인기 몰이에 나섰다.

지난 19일 공개된 ‘악의 꽃’ 인도판 제목은 ‘거짓말의 두 그림자(Duranga)’. 현지 사정에 맞게 내용이 일부 각색돼 인도 제작진에 의해 새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 역시 총 9부작으로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대표 평점 사이트 IMDB에는 “최고의 범죄 서스펜서 스릴러. 무심코 보기 시작했지만 몇 시간 만에 전 시리즈를 정주행했다.(ID caguptapriyanka)”, “아주 좋은 스토리와 연기, 캐릭터. 모든 것이 좋았다.(ID cshehar17)” 등 극찬 일색이다. 지파이브 측도 “생동적인 아시아 문화와 그 속에 내재된 유사성이 인도에서도 팬층을 보유하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악의 꽃’원작은 강력계 형사 차지원(문채원)이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 백희성(이준기)을 연쇄살인마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들의 열연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국내 방영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K콘텐츠 해외 진출의 전진기지가 되다시피 한 CJ ENM이 내놓은 작품은 이처럼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지난 6월 10일 국내 OTT 티빙 단독 공개와 동시에 아시아 온라인 플랫폼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160여개국에 서비스됐다. 특히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라쿠텐 비키 공개 일주일 만에 ‘미주/유럽 부문’ 주간 톱5에 올랐고 9.7점(10점 만점) 이상 평점을 받았다.

4월 방영된 tvN 드라마 ‘별똥별’은 일본 OTT ‘유넥스트(U-NEXT)’, ‘비키(Viki)’ 동반 1위를 차지하며 ‘K로맨스 열풍’을 이끌었다. 대만 대표 OTT ‘프라이데이(Friday)’ 상위 순위에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 및 tvN 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과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놀라운 토요일’ 등이 다수 포진하는 등 CJ ENM 콘텐츠들이 각광받고 있다.

또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공동 개발 중이다. CJ ENM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도 애플TV,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함께 미스터리 판타지 장르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를 제작 중이다. 파라마운트 글로벌과는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는 오리지널 드라마 ‘욘더(YONDER)’를 공동 투자, 제작 중이며 이는 티빙 및 파라마운트+를 통해 다음달 26일 공개된다.

그뿐만 아니라 CJ ENM이 직접 제작에 참여 중인 ‘기생충’ TV판도 HBO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윤제균 감독과 ‘인터스텔라’ 제작자 린다 옵스트가 참여하는 영화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K-Pop: Lost in America)’는 글로벌 메이저 제작사와 협업을 타진 중이다.

CJ ENM 관계자는 “CJ ENM 기존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주제 의식을 던지고 기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참신한 시도를 하는 콘텐츠 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협상력이 높아졌다”며 “공개 전부터 글로벌 OTT ‘동시방영’을 요청하는 등 러브콜이 잇따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CJ ENM 콘텐츠 및 IP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 수요에 맞춰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올해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 국내 최고의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한 스튜디오드래곤과 최근 신설된 CJ ENM 스튜디오스까지 멀티 스튜디오 구조가 확립되면서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ENM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CJ ENM 미디어 사업 부문 콘텐츠 판매액은 3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9% 증가했다. 이는 CJ ENM 및 자회사의 해외 판매 실적과 미국에 기반을 둔 엔데버 콘텐트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2020년 1월 1일부터 3년간 21편 이상의 드라마 콘텐츠 제작 및 방영권 판매 계약을 맺었다. 엔데버 콘텐트는 올해 13~15편의 작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크리스 라이스(Chris Rice) 엔데버 콘텐트 공동대표는 “최근 7편의 영화가 제작에 들어갔고, 올해 방영된 TV시리즈 5편 중 4편이 후속 시즌이 확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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