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어린 아이처럼 떼 쓰는 호날두, 칠과(七過)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뜻 새겨야

2022-08-26 07:58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일불(一不), 삼소(三小), 오의(五宜), 칠과(七過)라는 말이 있다. 술을 마시기 시작했으면 한 잔으로 끝나는 법은 없고, 석 잔으로는 부족하며, 다섯 잔이 적당하고, 일곱 잔부터는 과음이 되니 마시지 말라는 의미다.

기분이 좋을 만큼만 마시고 자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음은 자신의 목숨을 저당 잡히는 것과 같고, 그 동안 쌓아 놓은 신뢰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도 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애써 가지고 있던 물건이나 명예를 한 번에 잃어 버릴 수도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더 이상 이룰 게 없는 부와 명예를 축적했다.

축구 선수로는 리오넬 메시와 세계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왔다.

그리고 돈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벌었다.

그런데도 그는 욕심을 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소속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이적을 요구하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한다.

마치 욕심 많은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떼를 쓰고 있는 듯하다.

그의 나이 37세. 불혹(不惑)의 나이에 가깝다. 쉽게 세상일에 홀리지 않고 또렷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의미다.

'혹(惑)'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빼앗고 싶은 ‘유혹(誘惑)’, 무언가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미혹(迷惑)’, 정신을 뺏겨 할 일을 모두 잊어버리게 하는 ‘현혹(眩惑)’ 등이 있단다.

지금 호날두는 여전히 축구 팬의 마음을 빼앗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대기록에 정신을 빼앗긴 '미혹'에 빠져 있다. 이적에만 정신이 팔려 맨유에서 할 일을 잊어버린 '현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나 철이 들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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