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방송가는 지금 ‘재테크 콘텐츠 전성시대’

2022-07-28 23:55

사진제공|채널A·티빙
사진제공|채널A·티빙


경제뉴스에서나 볼 법한 용어들이 예능프로그램을 넘어 드라마에서까지 등장하고 있다. 불안정한 부동산시장, 감염병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등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사이 시청자 관심 역시 관련 이슈로 쏠린 까닭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발 빠르게 반영하는 콘텐츠가 방송가에 쏟아지고 있다.

과거 경제 관련 소재가 시청자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어렵게 다가갈 것이라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이다. ‘펜트하우스’를 연출하는 김남호 PD는 27일 “누구나 돈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고,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도 있다”면서 “그만큼 시청자의 몰입을 빠르게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소재로 한 ‘개미가 타고 있어요’의 제작 관계자도 “최근 10대 5명 중 1명은 주식 투자 경험이 있다는 통계가 나올 만큼 주식 입문 연령대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소재”라고 밝혔다.

앞서 JTBC ‘클리닝업’, tvN 단막극 ‘스톡 오브 하이스쿨’에 이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개미가 타고 있어요’가 8월 12일부터 공개된다. 한지은·홍종현·정문성·김선영·장광이 저마다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주식에 투자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소규모 개인투자자를 뜻하는 ‘개미’들의 사연이 최근 주식시장 세태와 어우러진다.

‘경제교육’을 표방하는 KBS 2TV ‘자본주의학교’와 자산 경매의 치열한 현장을 소재로 새로운 포맷을 내세우는 채널A ‘펜트하우스’ 등 예능프로그램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암호화폐, 부동산 경매 등도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된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치열한 거래 과정을 핵심으로 한 ‘800억 소년’(가제), 전세 사기를 당한 세입자가 직접 부동산 경매에 뛰어드는 내용인 ‘루나의 전세역전’ 등이다.

지난 22일 공개된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스톡 오브 하이스쿨`은 주식에 도전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부 잘하는 흙수저 고등학생 안형인(이레)은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친구들을 대리해서 투자하고 수익을 나눠주는 일을 시작한다.

세뱃돈까지 털어가며 주식에 뛰어드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비추며 불안한 미래에 갈등하는 10대들의 현실을 짚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만한 실제 사례가 많다는 점도 방송가가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등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은 사건을 각색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저마다 관련 소재를 선점하기 위해 기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주식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미지의 세계`이면서도 다들 한 번쯤은 접해본 소재"라며 "주식에 대한 보편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재밌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콘텐츠가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