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패한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81-89로 진 이후 17년 만의 일이었다.
이날 미국의 즈루 홀리데이는 18점을 넣었으나 팀 에이스인 케빈 듀란트가 10점에 묶이며 고전했다.
프랑스는 역시 NBA에서 활약하는 에반 푸르니에가 28점으로 공격에 앞장섰고, 루디 고베어도 14점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충격의 일격을 당한 미국은 이후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는데, 상대는 또 프랑스였다.
미국은 듀랜트(29득점)와 제이슨 테이텀(19득점), 데미안 릴라드(11득점)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7-82로 승리, 금메달을 차지했다.
프랑스는 비록 패했으나 미국과 대등한 경기 경기 내용을 보였다.
그랬던 프랑스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활약 중인 조엘 엠비드가 최근 프랑스 국적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NBA 득점왕인 엠비드가 프랑스 대표 팀에 합류하게 되면 프랑스의 전력은 한층 강해진다.
미국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엠비드는 7월 5일 프랑스 공화국 관보에 그의 이름이 실리면서 7월 4일 법령에 의해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카메룬 태생의 엠비드가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 더 이상 법적 장애물이 없어졌다.
2024년 올림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일방적인 응원 속에 홈 이점을 갖고 있는 데다 엠비드까지 가세할 경우 미국과의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자칫 미국이 프랑스에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
엠비드는 지난 시즌 평균 30.6점을 기록, NBA 최고의 득점자가 됐다. 68경기에서 11.7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VP 후보에 올랐지만 상은 니콜라 요키치에게 돌아갔다.
미국이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최정예 NBA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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