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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너 마약 소지 "유죄 인정"...미국과 러시아, 죄수 교환할 듯

2022-07-08 06:31

브리트니 그리너
브리트니 그리너
마약 소지 혐으로 러시아 감옥에 구금돼 있는 브리트니 그리너가 8일(한국시간) 유죄를 인정했다.

미국 CBS스포츠 등 매체들은 그리너가 러시아 법원에서 마약 소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너는 "나는 유죄를 인정한다. 하지만 의도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간증을 하고 싶다.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리너는 지난 2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마리화나 농축 해시 오일이 포함된 베이프 카트리지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130일 만에 재판이 열렸다.

그리너가 유죄를 인정한 것은 형을 낮추기 위함이다. 법률 전문가 윌리엄 포란즈는 유죄를 인정하는 것이 장단기적으로 그리너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법률 시스템의 특성상 그리너가 무죄를 받을 가능성은 '제로'이기 때문이다. 그리너가 무죄를 주장하는 것은 러시아 당국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더 멀리 내다보면, 죄를 인정하는 것이 잠재적인 죄수 교환에 필요한 구실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현재 미국에서 2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를 석방할 죄수 교환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범죄 간의 엄청난 불일치 때문에 백악관이 그러한 교환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주장했다.

한편,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 측이 공개적으로 떠들썩하게 하려는 시도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그리너를 부당하게 구금했다"며 "인질 문제를 담당하는 대통령 특별 특사 로저 카스텐스가 그리너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한 부처 간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그리너 석방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그리너가 유죄를 인정한만큼 앞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죄수 교환 작업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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