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홍은 친형과 법적 다툼이 시작된 후 심경에 대해 토로했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은 "박수홍이 벌어들인 수익은 7대 3으로 나누기로 한 약정을 체결하고 30년간 동업 관계에 있었으나 그 돈을 다 횡령했다. 장 보기, 마사지, 미용실, 고가 백화점 의류 등 생활필수품까지 전부 다 법인 카드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박수홍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개인 통장에서 거액이 출금됐다고 한다. 법률대리인은 "박수홍의 통장을 받아 공인인증서, OTP, 인감도장, 신분증을 모두 관리했고 이 과정에서 또 40억 가량의 개인자금을 다시 횡령했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횡령한 돈만 지난 10년간 116억원. 근무한 적 없는 직원에 대한 인건비 지출 내용도 있었다.
박수홍의 전 매니저는 "제가 그때 통장을 빌려드린 적 있다. 잊고 살다 검찰 쪽에서 전화가 왔다. 횡령 쪽에 저도 포함 돼 있어 놀랐다. 계좌를 다 뒤져봤더니 상암동 지점에서 현금지급기로 뺀 정황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박수홍의 친형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넌 결혼하면 죽는다!', '넌 결혼하는 팔자가 아니다!'는 내용의 메모가 공개됐다.
박수홍은 친형의 횡령에 대해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나를 위해서 아끼고 사는 사람들을 의심하고, 어떻게 통장을 보여달라고 하고 그러냐"고 그동안 의심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제가 바쁘게 살았지만, 정말 세상에 누군가는 믿고 살아야 되지 않느냐.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으냐. 정말 믿었다. 나를 위해서 살고 있으니까. 그렇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그냥 죽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믿었던 사람에게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부정당하는 순간에는 이게 주체가 안 되더라. 저한테는 지옥 자체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소를 진행하며 알게된 뜻밖의 사실도 전했다. 형의 권유로 가입한 보험 대다수가 사망 보장 성격에 지충돼 있던 것이다. 더불어 보험이 박수홍 본인이 아닌 법인의 이름으로 계약 돼 마음대로 해지할 수도 없었다. 이에 대해 보험 전문 변호사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감안해도 1회 보험료가 고액인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1년 넘게 이어온 형과의 법정 공방을 끝내고 하루빨리 법적 판단이 나와 대중들 앞에 떳떳하게 서고 싶다고 했다.
현재 경찰·검찰 조사를 완료하고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박수홍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이 공기처럼 다 연결돼 있다더라. 힘을 내라고 응원의 글을 정말 많은 분들이 올려줬다. 정말 잘 살진 못했지만, 그래도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자부를 한다. 정말 그 글을 읽으면서 울면서 버텼다. 누군가가 이겨내면 그다음 피해자가 없을 거고, 말도 안 되는 거짓 속에서도 진실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 힘이지만 정말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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