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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와 그룹 '성공' 일치 X..팬투표 90% 해외

2022-03-30 19:00

케플러(Kep1er)
케플러(Kep1er)
한국인 6명, 일본인 2명, 중국인 1명으로 구성된 케플러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를 통해 결성됐다.

12회 방영된 걸스플래닛 999는 단 한 번도 시청률 1%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유튜브의 관련 영상 누적 조회 수는 4억4000만 회를 넘겼다.

올 1월 3일 신곡을 내고 데뷔한 케플러는 멜론 같은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선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의 유튜브 주간 인기 아티스트 순위도 데뷔 주는 73위, 그다음 주는 4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첫 1주일간 20만6000여 장의 앨범을 팔면서 신인 걸그룹 기록을 깼다. 신인 걸그룹이 첫 주에 20만 장을 판 것은 역대 처음이었다.

한국인 6명, 일본인 2명, 중국인 1명으로 구성된 케플러는 데뷔 멤버 선발권을 전 세계에 개방해 탄생했다. Mnet은 이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인에게만 투표권을 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게임사인 NC소프트가 만든 ‘유니버스’ 앱을 통해 오디션 기간(2021년 7~10월)에 누구나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내가 좋아하는 연습생이 꿈을 이루는 것을 도와준다는 개념이 좋아서 투표했다”(코바치 루카ㆍ21ㆍ헝가리), “매일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캡처해 방영기간 내내 트위터에 공유했다”(사라 나빌라ㆍ16ㆍ인도네시아) 등 해외 팬들의 참여가 봇물을 이뤘다. 총 누적 투표 수는 1억297만여 표. Mnet 측은 “해외 투표가 90% 정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디션 선발은 팬덤의 결집력을 강력하게 만들었다.

글로벌 팬덤의 위력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020)를 통해 데뷔한 엔하이픈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CJ ENM과 하이브가 공동 제작한 ‘아이랜드’도 시청률은 평균 0.75%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 11월 데뷔한 엔하이픈이 지난해 10월 낸 첫 정규 앨범 ‘디멘션: 딜레마’는 첫 주에만 81만8000장이 판매됐다. 2월 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엔하이픈의 유튜브 음악 관련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필리핀,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태국 순이었다. 한국은 10위에 그쳤다.

한국에서의 인기와 해당 그룹의 ‘성공’이 꼭 일치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편, 케플러는 오는 3월 15일 일본에서 지난해 9월 발표한 'FLY-UP' 이후 약 6개월 만에 두 번째 싱글 'FLY-BY'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I do! Do You?'를 포함해 일본 오리지널곡 'tOgetherfOrever', 지난해 1월 발표한 국내 데뷔 앨범 'FIRST IMPACT'의 타이틀곡 'WA DA DA' 일본어 버전 리믹스, 수록곡 'MVSK'의 일본어 버전과 지난해 10월 발표한 국내 세 번째 미니 앨범 'TROUBLESHOOTER'의 타이틀곡 'We Fresh'의 일본어 버전 등 총 5곡이 담길 예정이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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