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의 적절한 공간 침투와 손흥민, 케인의 마무리는 가공했다.
그러나 이들이 중원을 휩쓸 수 있었던 것은 플레이메이커 에릭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토트넘은 에릭센을 잡지 못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잔류시켜야 했다.
그를 내보낸 결과는 참담했다.
그가 떠나자 토트넘은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의 길에 들어섰다. 중원에서의 날카로운 볼 배급이 사라졌다. 손흥민과 케인의 공격이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다.
이에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을 중심으로 하는 역습 플레이를 펼쳤다. 시즌 초반에는 먹혀들었다. 그러나, 상대 팀이 손흥민과 케인에게 공간을 주지 않는 수비를 펼치자 효과는 반감됐다. 그렇다고 이들을 대신해 골을 넣을 만한 스트라이커도 없었다. 손흥민은 이때부터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됐다. 최근은 '널뛰기' 경기력도 이 때문이다.
토트넘의 중원 라인은 스킵, 호이비에르, 벤탄쿠르, 윙크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에릭센과 전성기 때의 알리가 될 수 없다. 미드필더의 생명은 정확한 패스 능력이다.
새로 들어온 데얀 클루셉스키가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는 있지만 클루셉스키는 손흥민에 비해 너무 느리다.
루카스 모우라와 스티븐 베르바인은 빠르기는 하지만, 상대에 따라 기복이 너무 심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이 제대로 안 되니 수비진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결국, 토트넘은 다른 포지션보다 손흥민과 케인의 득점력을 지원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에릭센이 토트넘에서와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에릭센은 지난해 유로 2020에서 심장마비를 겪은 후 기적 같이 회복했다. 비록 인터 밀란과의 계약은 해지됐으나 프리미어리그에 복귀, 브렌트포드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에릭센의 기량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토트넘은 에릭센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올 시즌 후 에릭센이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는 플레이메이커를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
그래야 손흥민과 케인이 살고, 토트넘이 다시 살 수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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