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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케인은 전생에 ‘부부’? EPL 최다 합작골 기록 새 역사 써 ‘천생연분’

2022-02-27 05:00

'역사의 순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EPL 최다 합작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 공식 트위터]
'역사의 순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EPL 최다 합작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 공식 트위터]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상 토트넘)이 EPL 역사를 썼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리즈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40분 케인이 센터라인 뒤에서 길게 로빙 패스를 건네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무릎으로 공을 한 번 트래핑한 뒤 수비수 두 명을 뚫고 오른발로 슈팅해 상대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이 골로 손-케인 듀오는 첼시에서 뛴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의 36골 기록을 깨고 EPL 새 역사를 썼다.

손흥민과 케인은 2015~2016시즌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케인은 이미 2014-2015시즌부터 토트넘의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고 있었다.

둘의 리그 첫 합작골은 2016년 9월 10일 스토크 시티전에서 터졌다.

이날 후반 25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문전으로 패스한 공을 케인이 한 번 트래핑한 뒤 가볍게 왼발 슈팅으로 득점,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 이후 손흥민은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주득점원이 됐다.

토트넘이 EPL 최다 손흥민-케인 합작골을 축하했다. [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토트넘이 EPL 최다 손흥민-케인 합작골을 축하했다. [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이들의 콤비가 가장 빛난 해는 2020~2021시즌이었다.

당시 조제 모리뉴 감독의 전술로 손흥민의 득점력이 더욱 힘을 발휘됐다. 케인은 손흥민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 이들은 14골을 합작했다.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함께 만들어낸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을 넘어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그러더니 마침내 26일 리즈를 상대로 통산 37번째 합작골을 만들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리그 첫 합작골을 넣었을 때처럼 4-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이번에는 케인이 돕고 손흥민이 마무리했다.

이쯤 되면 둘은 전생에 ‘부부’였을지도 모른다.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손흥민은 18골을 넣고 케인의 19골을 도왔다. 케인은 손흥민의 18골에 도움을 주었고, 손흥민으로부터 19차례 도움을 받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큰 영광입니다. 환상적이다”며 “물론 기록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얻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케인은 손흥민의 관계가 '텔레파시'로 간주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나는 내가 깊이 떨어질 때 소니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잘 안다”고 말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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